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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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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하게 초등 저학년 이상 읽기 시리즈 1권. 입말 문장을 제대로 살려 쓴 창작 옛이야기다. 아이들이 세상에 맞서 당당히 살아갈 힘의 원천도 바로 '놀이와 이야기'에 있다는 이진우 작가의 믿음에서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주인공 토리의 모험 이야기는 이야기꾼의 입담과 독창적인 말놀이 리듬감이 살아있다. 이야기를 읽는 맛과 들려주는 맛이 쫀득쫀득하다. 이야기꾼의 흥과 살아있는 현장성은 실험적인 말 문학의 새로운 버전을 태어나게 했다.
그래서 '요리조리 토리 씨'의 문장은 산문시를 읽는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새로운 말 문학은 맘껏 놀기도 어려운 시대에 아이들을 위해 재미난 이야기 놀이판을 만들었다. 이야기이면서 시이고, 시이면서 이야기이기도 한 언어의 말놀이 속에서 어느새 아이들은 주인공 토리와 함께 신나게 놀고 있다. 도토리 아이 : 입말의 문장을 제대로 살려 쓴 창작 옛이야기를 보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최근에 이만한 이야기꾼의 문장은 본 적이 없다. 말이 리듬을 탄다. 말이 파도처럼 출렁거리면서 제 흥을 타며 밀려오고 밀려가곤 한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쥐었다 폈다 흔든다. 『요리조리 토리 씨』는 말 문학이 왜 중요한지 알려주는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른 아이 구별없이 입말로 소리내서 읽어보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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