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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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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쩡찌가 ‘땅콩’을 통해 일상에서 겪는 마음의 일들을 진솔하게 담아낸 그림일기. 땅콩일기는 2019년부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재, 2만 8천 명이 넘는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연재되고 있다. 이번 단행본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재된 작품 중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에피소드를 엄선하고 완전히 새롭게 편집해 선보이는 소장판이다. 이에 더해 추가컷, 미공개 에피소드 등을 다수 담았다.

쩡찌는 일상 속 슬픔과 두려움, 그리고 기쁨과 위안을 살피며 솔직하게 전하는 작가다. 쩡찌는 자신에게 마음의 냉장고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 냉장고 안에는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들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런 두려운 것들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는 데엔 어려운 일들이 많지만, 쩡찌는 그래도 쓰고 그래도 그리겠다고 한다. 그래도 살아가겠다고 한다. 쩡찌의 그림은 우리에게 그런 삶의 의지를 전해준다.

: 다정하고 넉넉한 마음으로의 초대

어릴 적 나는 일기를 쓸 때면 항상 ‘오늘은 참 기분이 좋았다’라는 문장으로 끝맺곤 했다. 오늘 정말로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 아니라, 오늘의 기분에 대해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일기란 참 곤란한 일이다. 하루 동안 내게 있었던 일은 너무나 많고, 그 안에서 내가 느꼈던 마음도 슬픔과 기쁨, 분노와 허탈함까지 너무나 다양해서 제대로 추려낼 수가 없다. 내 몸도 제대로 돌볼 수 없는데, 내 마음을 돌보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이겠는가. 자신의 슬픔을 돌아보는 능력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귀한 것 가운데 하나다. 이제 우리는 슬퍼할 시간마저 충분하지 않으며, 때로는 자신이 슬픔을 느낀다는 사실에 죄책감까지 느끼게 되니까.
<땅콩일기>는 우리 삶에 갑자기 찾아오는 슬픔과 외로움, 그리고 작은 기쁨의 순간을 예민하게 알아차리고 섬세하게 풀어낸 책이다. 마음을 자꾸 들춰보고, 여기가 왜 아픈지, 지금 이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 시작되는 것인지 자꾸 살펴보려 한다. 우리는 이 책이 가리키는 마음의 부드러운 결을 따라 읽으며, 내가 그때 느낀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뒤늦게 알아차리게 되고, 내가 그때 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자신의 아픔에 대해 이토록 솔직하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어렵고 또 귀한 것인지 말이다.
타인의 일기를 펼쳐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짜릿하고 즐거운 일일 수 있겠지만, 사실 나는 이 책이 내가 어릴 적 유행하던 교환일기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이 전하는 그 내밀한 이야기들은, 또 아주 다정하고 넉넉한 말과 그림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얼마든지 우리가 그 마음과 생각 안으로 들어오도록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이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는 듯하다. ‘너는 그때 무슨 생각을 했어?’ ‘너는 왜 슬프다고 생각했어?’
그러므로 이 책을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나만의 일기를 생각하고 또 써야만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을 다시 누군가에게 꼭 전하지 않아도 좋겠지. 일기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 그러나 이 책과 함께 나만의 일기를 자꾸 써나간다면, 우리는 분명 어제의 우리보다 더욱 크고 씩씩한 모습이 될 수 있다.

최근작 :<땅콩일기 3>,<땅콩일기 2>,<지역의 사생활 99 : 울산> … 총 11종 (모두보기)
소개 :삶과 현실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며 오늘을 살아가는 땅콩이의 일상 만화 <땅콩일기>를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고 있습니다. 만화뿐만이 아니라 일러스트레이터, 에세이스트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돈과 명예가 갖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