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애정 어린 목소리로 작은 존재들의 곁을 지켜온 풀꽃 시인 나태주의 모음 시집. 그동안 나 아닌 많은 이들에게 빛이 되었던 시들 중에서 ‘너’가 들어가는 시 171편을 한 권에 모았다.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고 다시 호명하고 때로 그리워하며 돌아 나오는 이 시집은 ‘나’를 이루는 모든 ‘너’들을 위한 고백이다.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까?” 이러한 물음들에 대한 나태주 시인의 다정한 사유, ‘너’로부터 멀리까지 뻗어 나오는 사랑의 가지들 사이에서 우리는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나’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어제도 오늘도 지지 않고/내일도 시들지 않을”(「소녀 1」) 마음을 받아 들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너와 나란히.
한양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며 현재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다. 대학에서 영문학 강의를 들으며 문학을 좋아하게 되었다. 실용 학문이 환대받는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도 여전히 철학과 문학 등 순수 학문의 힘을 믿으며, 오히려 마음 치료제와 미래 길잡이로서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언어와 배려 깊은 말투가 우리를 행복에 다다르게 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에게 나는』 등을 나태주 시인과 함께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