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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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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가 남긴 질문을 따라가는 365일의 기록.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청년들이 아까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새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귀가하지 않는 아이를 찾기 위해 사고현장을 찾았던 저자는 왜 정부가 이런 참사를 막지 못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명백히 정부의 잘못인데도 불구하고 정부 관계자 어느 누구도 사과하지 않는 상황, 사회적 애도와 관계없이 피해자 탓을 하는 여당과 언론의 태도에 분노가 솟구쳤다. 그 분노와 ‘왜?’라는 질문에서 이 기록은 시작되었다.
전직 기자 출신으로 기업과 정부에서 홍보와 소통을 담당했던 정혜승 저자는 이 책에서 전 정부와 현 정부의 실무진, 참사 유가족, 전문가 32명을 인터뷰했다.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아픔을 공유하고, 어디서 정부의 실패가 비롯되었으며, 정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고 좀 더 좋은 정부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해답을 탐색한다. 이 기록은 모두의 트라우마를 치료하고 분노와 절망 대신 해답, 희망을 찾기 위한 일이었다. 앞으로 이런 참사가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하니까. 들어가는 글: 나는 왜 기록하는가 ![]() : 정혜승 작가는 이 책에서 공직사회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실패 원인을 찾는다.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시민 활동가부터, 국가행정의 밀알이 되는 공무원들, 정치의 한복판에서 국정운영의 철학을 고민해온 핵심 책임자들까지 만나 이야기를 듣는다. 절망에 지쳐 있던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할 것을 권유한다. 절망에서 나아가, 우리에게 있어야 할, 필요한 정부의 모습을 길어낸다. 반복되는 사회적 참사로 정치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 모든 분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이 책은 기록광 정혜승 작가가 10·29 이태원 참사 이래 연쇄적으로 맞닥뜨린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던 현상에 대해 기록을 넘어 원인과 해법까지 헤아리고자 ‘폭주’한 결과다. 어찌 보면 정혜승 작가 안의 정혜승 기자가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긴 기획 기사로 보이기도 한다. 책의 문체는 저널리즘의 건조한 그것이지만 나는 저자가 이 책을 쓰는 내내 2022년 10월 29일 밤의 위협적 사이렌 소리를 듣고 있었다고 느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국일보 2023년 11월 4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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