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학자 주명철 한국교원대 명예교수가 2015년부터 2020년에 걸쳐 ‘프랑스 혁명사 10부작’ 시리즈라는 대작을 펴낸 이후 지나온 삶을 성찰, 회고하면서 신명나게 써내려간 에세이. 한평생 ‘사실’에 충실한 글만 써오느라 스스로에게는 물론 숱한 제자들에게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밖에 없었던 한계에서 과감히 벗어나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글을 쓰고 싶었던 갈증으로 지은 책이다.
과거‧현재‧미래를 종횡무진 내달리면서 거침없는 몽상‧환상‧상상‧회상‧명상의 세계를 넘나들며 직조해낸 시대적‧역사적 진실과 사실, 깨달음의 단편이 흡인력 있는 에피소드들 속에 녹아 있는, 소설 같기도 하고 회고록 같기도 한 에세이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는 일흔 넘은 노교수가 스스로를 ‘꼰대’라고 인정하면서도 젊은 세대의 독자들에게 절절하게 전하고픈 메시지들이 차고도 넘친다.
머리말 _ 혼자 노는 방법을 찾아서
골동품 능화경
흰둥이 이름은 검둥이
발바리의 변신
온교수의 허허실실
대발을 그리며
갈등
본 대로 들은 대로 생각나는 대로 믿는 대로
국뽕이나 주어라
바람을 분다
아카시 꽃향기에 하늘을 보다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옛 거울 깨뜨리고 새 거울 갖기
무슨 거울을 봐도 마찬가지
숨 쉴 자유
발문 _ ‘웃는 놈’의 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