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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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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이 기가 세요』로 여성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하말넘많>의 서솔과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를 통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삶을 개척해 나가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허휘수가 이번엔 다른 이야기로 뭉쳤다. 『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는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창작가인 허휘수와 서솔이 창작하는 삶과 예술적 영감에 관해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저자들은 유튜브 <하말넘많>, <김은하와 허휘수>의 운영자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외에도 댄서, 비디오 아티스트, 작가 등 각자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진정한 이 시대의 젊은 창작가들이다. 대화를 통해 그들은 댄서와 비디오 아티스트라는 각자의 장르를 접목시켜 함께 공연했던 경험을 회상하기도 하고, 서로의 창작 세계를 응원하며 연대의 의미를 쌓아나간다. 두 저자는 창작가로서 오랫동안 가져온 내면의 갈등을 서로에게 털어놓고 뜻밖의 말들로 위로받는다. 아주 오랜 고민에 관해 이야기하다 문득 자기확신을 갖게 되기도 하고, 이름 붙이지 못했던 막연한 감정들을 새롭게 깨닫기도 한다. 열정적으로 창작을 이어나가다가도 불안한 기분이 들 때, 혹은 서로의 의견이 궁금해질 때 그들은 망설임 없이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작하며 : 이 책을 읽는 내내 몸이 간질거리는 것을 느꼈다. 움직이고 싶은 것이 분명했다. 생각의 꼬리를 잡기 위해 빙글빙글 돌던 어린 서솔의 모습을 상상하며 몸을 일으켰고, 싸우지도 이기지도 않으며 묵묵히 자신의 작업을 해나가겠다는 허휘수의 뚝심을 보고 한 발자국 내디딜 용기가 생겼다. 그들의 끝없는 고민과 갈증은 모든 창작가의 과정과 닮아 있음이 틀림없다. 자신의 작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대화는 밤새도록 끝이 없지』를 펼쳐 든 순간 멈출 수 없을 것이다. : 서솔, 휘수에게. 가끔 두 예술가 사이에 있을 때, 나만 현실에 발붙인 사람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 언젠가 내가 너희 사이에 끼기 싫다고 한 적 있었지. 나를 잊고 둘만 다른 세상에 있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지금은 둘 사이에 섞여 함께 대화를 나눠보고 싶기도, 둘의 공연을 1열에서 바라보고 싶기도 해. 너희 세상으로 내가 갈 수 있게 초대장을 보내줘서 고마워. 혹시 자리 남아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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