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등단 이후 60여 년간 한국 문학을 대표해 온 작가 황석영. 시대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우리의 전통을 드러내는 것에 늘 진심이었던 그의 문학에는 언제나 ‘민중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다.
80세 작가 황석영은 이제 문학 여정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민담’을 선택했다. 스스로 자신의 소설을 ‘민담 리얼리즘’이라 일컬었던 황석영 작가가 이제 작품의 모티프나 배경이 아닌 당당한 주인공으로서의 민담집을 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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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 | … 총 18종 (모두보기) | 소개 : | 디자인과를 졸업해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자연』 시리즈, 『우당탕탕 농촌 유학기』와 『철부지 산촌 유학기』, 『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환경뉴스 지금 시작합니다』, 『너에게 가면』 등을 그렸습니다. |
한국 문학의 거장 황석영 작가가 펴내는 어린이 민담집!
1962년 등단 이후 60여 년간 한국 문학을 대표해 온 작가 황석영. 시대의 아픈 부분을 건드리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우리의 전통을 드러내는 것에 늘 진심이었던 그의 문학에는 언제나 ‘민중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습니다. 80세의 노작가 황석영은 이제 문학 여정의 마지막을 바라보며 ‘민담’을 선택했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소설을 ‘민담 리얼리즘’이라 일컬었던 황석영 작가가 이제 작품의 모티프나 배경이 아닌 당당한 주인공으로서의 민담집을 펴냅니다.
민담에 깃든 민초들의 삶과 정서, 그리고 우리의 뿌리!
시대별로, 지역별로 다채로운 모습을 띠는 우리 민담에는 민초들의 힘겨운 삶의 모습과 그것을 이겨 내고자 했던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고통과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춤과 노래, 이야기로써 역경을 웃음으로 풀고 희망으로 삼는 ‘신명’의 정서가 담겨 있지요. 그 수많은 우리의 이야기는 격동의 역사와 함께 다양하게 발전했고, 그 힘이 모여 지금의 콘텐츠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K-POP, K-콘텐츠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뿌리가 바로 우리 이야기, ‘민담’입니다.
민담을 읽는 것은 민초들이 쌓아 온 우리 역사를, 정체성의 뿌리를 읽는 일이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어린이들은 앞으로 한 나라의 국민이 아닌 세계시민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넓은 세계로 나아가 다양한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나’를 먼저 아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의 뿌리를 알고 정체성을 확립해야만 방향을 잃지 않고 차이를 이해하며 세계와 어울릴 수 있습니다. 그 정체성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우리 민담이라고 황석영 작가는 강조합니다.
그런데 텔레비전과 유튜브, 게임 등 오락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민담이 설 자리는 점점 좁아졌습니다. 또한 핵가족화가 이루어지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서 옛날이야기를 듣는 일도 드물어졌지요. 이렇듯 우리 민담이 점점 잊혀 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책임 의식으로, 황석영 작가는 ‘민담 복원’에 나섰습니다.
시대의 거장이 60년을 품고 다듬어 내놓은 50권의 책, 150개의 이야기
황석영 작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형된 민담의 원래 이야기를 20여 년간 수집했습니다. 『한국 구비문학 대계』를 비롯하여 『한국 구전 설화』, 『대동야승』 등 다양한 시대에 다양한 관점으로 기록된 민담집들을 꼼꼼하게 탐색했습니다. 같은 내용이지만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이야기들을 찾아 비교하는 작업도 거쳤습니다.
이렇게 수집한 많은 민담 가운데, 우리의 뿌리를 잘 알 수 있게 해주는 이야기, 우리 고유의 ‘신명’이 잘 드러나는 이야기, 어린이나 동물이 등장하는 신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고르고 골랐습니다. 아이휴먼이 펴내는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은 거장 황석영이 오랜 기간 수집하고 엄선한 이야기를 황석영의 시선과 문장으로 재탄생시킨 책입니다.
80세의 노작가가 그토록 아끼고 사랑했던 우리나라를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머지않아 지구의 주역이 될 어린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주는 선물이 바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입니다.
2.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3. 해님 달님』 도서 소개
호기심과 상상력의 산물, 우리 민담!
우리 조상들은 어떤 현상이나 물건이 처음 생겨난 이유를 궁금해했고, 창의력을 발휘해 스스로 이유를 지어냈습니다. 해와 달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수수는 왜 붉은색인지, 그리고 개와 고양이는 왜 사이가 나쁜지 호기심을 가지고 상상했습니다. 해와 달은 하늘에 떠서 빛나며 땅을 비추는 것이 닮았으니 오누이 사이이고, 수수의 붉은빛은 피처럼 보이니 호랑이의 피에 물든 것이고, 똑같이 집에서 기르는 작은 동물인 개와 고양이는 주인의 사랑을 탐내고 질투하느라 사이가 틀어졌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상상력은 욕심쟁이 권력자들을 향해서도 발휘됐습니다. 백성들을 괴롭히는 나쁜 권력자들을 골탕 먹이는 상상을 했지요. 그렇게 호기심과 상상력으로 지은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변화하며 민초들의 삶과 정신을 담은 민담이 된 것입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 신명!
옛날에는 과도한 욕심을 품고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며 백성을 괴롭혔던 탐관오리들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을 벌벌 떨게 만드는 호랑이는 그런 탐관오리들을 상징합니다. 탐관오리에게 수탈당한 우리 조상들은 힘든 현실에 괴로워하는 대신, 신명의 정서를 담아 상상력을 펼쳤습니다. 오누이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해님 달님」 속 무시무시한 호랑이는 바보처럼 골탕을 먹고, 자기 꾀에 당해 우스꽝스럽게 최후를 맞이합니다. 호랑이에게 가족을 잃고 자기들도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는데도 절망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오히려 호랑이를 놀리는 오누이는 바로 이야기로써 탐관오리들을 골탕 먹이는 민초들입니다.
오누이와 호랑이의 최후에서는 선한 이가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위기에 처하면 하늘이 구해주고, 악한 이는 벌을 받을 것이라는 믿음도 드러납니다. 그래서 조상들은 은혜를 입으면 꼭 보답하고, 말 못 하는 짐승도 해치지 않고 너그럽게 대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은혜를 입은 도미와 개와 고양이가 신통한 보물도 선물하고, 힘든 일이 닥치면 은혜를 갚겠다고 나서는 이야기에서도 그 믿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절망스러운 일이 생겨도 하늘에 기대어 희망을 품고 용기를 냈던 민초들의 삶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우리 민담에는 슬픔과 괴로움도 익살과 재치를 통해 신명의 정서로 승화하고, 은혜를 입으면 갚고, 베풀면 돌아온다고 믿고 꿋꿋하게 살아 나간 조상들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3. 해님 달님』을 읽으며 우리의 먼 뿌리를 만나고 그 정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3권 수록 민담
「해님 달님」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깊은 산속에는 사람의 것을 탐내는 고약한 호랑이가 숨어 살았어요. 그 호랑이는 고개 넘어 집으로 돌아가는 엄마와 집에서 기다리는 오누이의 목숨을 노리고 있지요. 과연 오누이는 음흉한 호랑이의 손아귀에서 어떻게 빠져나올까요?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과 재미를 잃지 않고 더 큰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탈출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개와 고양이」
가난하게 살아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들딸은 없지만 개와 고양이를 자식처럼 아끼며 살았어요. 어느 날 할아버지가 얻어 온 신기한 구슬 하나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인생은 물론이고 개와 고양이의 신세도 완전히 바꾸어 버립니다!
사람에게 입은 은혜를 갚으려는 동물들의 착한 심성과, 개와 고양이 사이가 안 좋아지게 된 사연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웃음 가득한 이야기를 만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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