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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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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빈곤을 과정으로 본다. 그 과정 속에서 ‘빈곤이란 무엇인가, 빈자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언제나 미결인 상태로 남는다. “어디에나 있다”고 했던 빈곤은 주변을 둘러보면 다시 “어디에도 없는” 것이 된다. 돈 없고 집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돌봐줄 이도 없는 상태, 물질적 결핍과 경제적 고립, 약자, 피해자, 수급자, 의존자 따위의 전형적 분류로 답변되어왔던 이 질문에 간단히 답하기를 부러 실패하고 내려진 답을 거듭 번복하면서, 빈곤은 빈자에게 그렇듯 독자에게도 과정이 된다. 그것은 어떤 과정일까?
도시 빈민, 공장노동자, 수급자, 불안한 청년, 농민공, 이주자, 여성, 토착민, 노예, 그리고 역사 이전부터 착취당해온 비인간까지…… 이 책에 소환되는 빈자에는 경계가 없다. 빈자의 외연은 이 사회의 통치 방식과 그에 연루된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계속 확장된다. 가난한 이의 생활을 일정 기간 지켜보고 그의 생애 발걸음에 보폭을 맞추다 보면 물질적 궁박함으로 표상된 빈곤이란 상태가 실은 실존의 결핍을 메우려는 끝없는 분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어진 조건이 어찌됐건 취약한 존재가 세계 속에서 진정한 자기 자리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 그것이 빈곤이라고 20년간 빈곤을 연구해온 저자는 이야기한다. 서문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11월 18일자 '책&생각' - 서울신문 2022년 11월 18일자 '책꽂이' - 문화일보 2022년 11월 18일자 '이 책' - 국민일보 2022년 11월 17일자 '200자 읽기' - 한국일보 2022년 11월 17일자 - 조선일보 2022년 11월 19일자 - 동아일보 2022년 11월 19일자 '책의 향기' - 경향신문 2022년 11월 18일자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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