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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롯데월드타워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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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전에 학창시절을 보냈던 세대라면 애국조회를 선명하게 기억할 것이다. 그때 학교에서 익힌 것은 국영수 같은 교과 지식뿐만이 아니었다. 온갖 형식의 ‘가르침’, 요란한 구호, 기념일 노래 등을 영혼 없이 부르고 외치면서 부지불식중에 그것에 내포된 은밀한 함의에 젖어들곤 했다. 이러한 무감각한 의례는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끝나지 않고 군대는 물론 회사 등 사회에 진출해서도 계속 이어진다. 이 과정을 거치며 개인은 점차 비판적인 사유 없이 온갖 ‘가르침의 말씀’을 받아들일 만큼 수동적인 인간으로 변한다.

전작《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대리사회》등으로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민섭 작가는 와이즈베리 신작《훈의 시대》에서 이러한 ‘가르침의 말씀’에 조요경(照妖鏡, 《서유기》에서 요괴가 아무리 변신을 해도 본모습이 드러나게 하는 거울)을 들이댔다. 작가에게 ‘가르침의 말씀’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서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 숨어 개인이 주체로 서는 것을 방해하는 ‘괴물’이다. 이 괴물은 “개인을 시대에 영속시키는 동시에 끊임없이 지워왔으며 특히 사유의 범위를 그 함의의 테두리에 가두고 나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작가는 이 괴물을 ‘규정된 언어’라고 정의하면서 ‘훈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첫문장
그동안 글을 쓰면서 한자를 사용하거나 병기한 일이 거의 없었다.

장강명 (소설가, 『표백』(한겨레출판), 『한국이 싫어서』(민음사), 『댓글부대』(은행나무))
: 김민섭 작가의 글과 작업은 늘 흥미롭다. 그가 작가로서, 기획자로서 내놓은 결과물들을 볼 때면 영어 단어가 2개 떠오르는데 하나는 ‘스트리트와이즈(streetwise·세상 물정에 밝은)’, 또 하나는 그냥 ‘와이즈’(wise)다. 이번에 알았는데 영어 단어 ‘wise’에는 ‘진로를 제시하다, 방향을 바꾸다’는 뜻도 있다고 한다.
그는 우리가 살고 있는 거리의 사정에 밝고, 그곳을 지배하는 배후의 힘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며, 가끔은 그 힘을 이용해 재미있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한다. 그렇게 야무지게 현장에 바탕을 둔 사유가, 배려심과 균형 감각을 갖춘 통찰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감탄이 나온다. 참 현명한 사람이구나, 하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에서 ‘나’를, 《대리사회》에서 ‘사회’를 말했던 그가 이번에는 ‘시대’를 다루겠다는 더 큰 야심을 품었다. 찾아간 현장은 학교와 회사와 아파트 단지. 서로 겹치지 않을 것 같은 세 공간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훈·訓’이다. 김민섭 작가는 우리 시대 ‘訓’들의 기괴함을 폭로하면서 우리 자신의 訓‘ ’을 새로 쓰자고 제안한다. 그가 다음으로 눈길 두는 곳은 어디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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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와이즈베리   
최근작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생각 끊기의 기술>등 총 68종
대표분야 :심리학/정신분석학 8위 (브랜드 지수 138,055점), 경영전략/혁신 16위 (브랜드 지수 33,90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