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원 I 최고가 : -원
  • 재고 : 0부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0)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던지는 새로운 도전장. 치열했던 학창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의 성정체성 고백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작품은 우리 삶과 매우 밀접하면서도 심오한 ‘젠더’를 주제로 한다. 이처럼 묵직한 테마를 담아냄과 동시에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상을 풀어나가는 스토리의 큰 줄기를 통해 미스터리적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

11월 세 번째 금요일, 대학생 시절 함께 땀 흘린 미식축구부 부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동창회 날이다. 니시와키 데쓰로는 동료들과의 술자리가 파하고 귀가하던 중 팀의 여성 매니저였던 히우라 미쓰키와 마주친다 오랜만에 만난 미쓰키는 데쓰로의 기억에 새겨진 이전 모습과는 괴리감이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심지어는 목소리마저 남성이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미쓰키는 자신의 신체는 여성이지만 실은 어렸을 때부터 남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놀라운 비밀을 털어놓는다.

미쓰키의 충격적 고백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바에서 일하던 호스티스를 상습적으로 스토킹한 남성을 얼마 전 죽이고 말았다는 것이었다. 데쓰로, 그리고 그의 아내이자 미식축구부원이었던 리사코는 미쓰키가 ‘신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남자의 모습을 유지하려면 경찰에 잡히지 않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다.

친구로서 미쓰키가 경찰의 수색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려 하지만 지난 시절 동료이자 기자인 하야타 또한 살인사건을 쫓으며 데쓰로 일행과 대립하고, 미쓰키는 돌연 그들 앞에서 모습을 감춘다. 사라진 미쓰키를 찾아 나선 데쓰로는 그 과정에서 상상도 못 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옮긴이의 말

첫문장
4학년 리그전 얘기로 화제가 옮겨 가자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 OO 작가를 모르는 독자는 있지만, OO 작가의 책을 한 편만 읽은 독자는 없다는 표현이 있다. 덜 알려졌지만 괜찮은 소설을 쓰는 작가를 향한 평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어떨까? 오랫동안 많은 작품을 발표한 작가인 만큼, 다양한 결의 독자가 있을 테다. 전작을 모두 읽은 전작주의자도 있을 테고, 소설을 그리 읽지 않더라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한두 편 정도는 읽었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나로 말하자면, 서너 편 정도를 재밌게 읽었는데, 너무 많은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중압감으로 선뜻 히가시노 게이고 전작주의자는 되지 못한 독자다.
이제는 전작주의자로 넘어가도 될 듯하다. 《외사랑》을 읽어서다. 1999년부터 2000년, 세기말에 《짝사랑(片想い)》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이 작품은 20년이 넘은 지금 읽어도 흥미롭다. 이야기에 등장하는 한 인물은 이렇게 말한다. “지금은 아직 일러”라고.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 이야기는 시대를 앞서간 소설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작품에서 젠더와 신체, 정상성에 물음표를 던진다. 이성애, 가부장제, 정상가족에 관해서라면 상위를 다투는 일본에서 이런 대담한 이야기를 무려 20년 전에 공개한 게 놀랍다. 우연히 발생한 살인사건을 두고 교차하는 다양한 인물의 고뇌가 지금 시점에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읽혔다. 성정체성, 연애와 결혼, 일, 가족, 버블 붕괴 후 일본 사회의 가라앉은 분위기 등등 유심히 볼 만한 대목이 구석구석 등장한다. 미스터리가 갖춰야 할 탄탄한 구성과 예상하지 못한 반전과 결말, 이라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에 쏟아지는 마땅한 평을 굳이 내가 덧붙일 필요는 없겠다.
: 우리는 사회적 규정을 넘어 근본적인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걸까? 이 물음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건 암담하지만 어쩌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대답한다. 사실 이런 문답은 2022년 한국에선 새삼스러운 건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이 소설이 최초 출간된 2001년을 생각해보면 그의 직관이 얼마나 민첩한지 감탄하게 된다. 어쩌면 그의 시선은 2001년에서 출발해 비로소 2022년에 닿은 듯하다.
물론 이 소설을 주제만으로 논할 수 없다. 우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책상에 직각으로 앉아서가 아니라, 휴가지의 비치 파라솔에 비스듬히 누워서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소설을 직조하는 솜씨는 21년 전에도 늘 그렇듯 매끄럽다. 그리고 나도 늘 그렇듯 이틀 만에 이 두꺼운 책을 읽어버렸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10월 7일 문학 새 책
 - 한국일보 2022년 10월 7일자 '새책'

수상 :2013년 시바타 렌자부로상, 2010년 일본 서점대상, 2009년 일본 서점대상, 2006년 일본 서점대상, 2006년 일본 본격미스터리대상, 2005년 나오키상, 1999년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1985년 에도가와 란포상
최근작 :<아름답고 위험한 이름, 비너스>,<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추리소설가의 살인사건> … 총 649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 … 총 205종 (모두보기)
소개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은이)의 말
다양한 사람을 생각하며 썼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역자후기
묵직한 주제를 던지면서도 사라진 청춘의 날들을 배신한 친구들과 변해버린 자기 모습을 절절하게 돌아보게 하며 누구나 품은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