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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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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부터 Z까지, 항목별로 총망라한 향수 매뉴얼. 김태형 조향사가 그동안 자신이 맡고 경험한 것들을 한데 정리하였다. 세계 향수 교육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프랑스의 교육기관 이집카ISIPCA를 졸업한 저자가, 향수 브랜드 에트르라의 대표 조향사이자 향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향을 가르치는 ‘프라그랑스 튜터’로서 펴낸 첫 책이기도 하다.
<나는 네Nez입니다>는 단순한 향수 교본이 아니라 저자가 자신의 삶을 원료 삼아 써내려간 에세이이기도 하다. 타지에서 홀로 생활하며 느꼈던 불안감,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에 대해 말하는가 하면, 소설가 함정임, 김소진의 아들로서 그들과는 다른 길을 걸으며 느낀 상반된 감정들, 냄새를 맡지 못하는 아노스미였던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이 책을 통해 고백하기도 한다. 그의 향수 역시 이러한 경험들을 원료로 삼고 있다. "진정한 향기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언젠가 느꼈던 감각, 기분, 기억, 그리고 추억. 향수에는 조향사의 여러 조각이 녹아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는 그동안 향을 배우며 자리잡은, 조향에 대한 그의 철학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향료를 구사하여 향수에 자신의 이야기를 채우고 감성을 입히"는 것, 더 나아가 이것이 "시향하는 사람에게 전달되어 또다른 경험과 감정을" 이끌어내는 것. 그리하여 그들이 "조향사가 담은 이야기에 공감하여 자신의 추억을 되짚어보기도 하고, 토닥여주는 향기에 슬픔을 맡기며 자신을 추스르기도" 하는 것. 김태형 조향사에게 향은 이런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 예술이다. Intro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0년 7월 31일자 - 한국일보 2020년 7월 31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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