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돌보는 일과 내 것을 만드는 일 사이에서 시도하고 실패하고 성장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여성의 돌봄과 여성의 일은 어떤 관계일까? 둘은 정말 서로를 방해하기만 하나? 이 관계에 대해 우리는 조금 더 깊이, 조금 더 복잡하게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이 책에 실린 열한 편의 글과 그림은 각각의 필자들이 자신의 작업에 집중하는 것과 주변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는 것 사이에서 고유한 방식으로 적응해온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 정서경, 소설가 서유미, 아티스트 전유진, 번역가 홍한별, 입양 지원 실천가 이설아, 과학기술학 연구자 임소연과 장하원, 미술사 연구자 박재연, 인터뷰어 엄지혜, 편집자 김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이자 엄마라는 정체성을 또렷하게 의식하며 작업해온 이들이 참여했다.
여성이 일과 돌봄을 양립시키는 방법, 어려움, 보람, 그리고 거기에서 파생되는 감정과 생각뿐 아니라 일과 창조적인 작업, 돌봄이 서로 복잡하게 침범하고 상호작용하는 측면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기록했다. 구체적인 기록들이 돌봄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하는 사람들의 상을 다양하고 풍부하게 만들어주리라 믿는다.
• 서수연 | illustration
• editor’s note | 돌보며 읽고 쓰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보내는 존중과 응원의 말
• 정서경 | 진짜가 아닌 이야기는 쓰고 싶지 않다
• 서유미 | 손을 잡고 걸어가는 일
• 홍한별 | 아이를 버리고 도망쳤던 기억
• 임소연 |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존재들과 살아가기
• 장하원 | 지식에 대한 생각을 바꾼 양육
• 전유진 | 사라지는 마법으로 사라지지 않기
• 박재연 | 여러 세계를 연결하며 살아가기
• 엄지혜 | 돌봄 노동을 대하는 태도가 말해주는 것
• 이설아 |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서로를 끌어안을 때
• 김희진 | 양육 간증: 나를 잃었다 찾은 이야기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을 졸업했다. 2005년 영화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으로 2006년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2009년 「박쥐」, 2016년 「아가씨」, 2022년 「헤어질 결심」까지 박찬욱 감독과 주로 작업했다. 드라마로는 2018년 「마더」와 2022년 「작은 아씨들」을 썼다. 지은 책으로 『돌봄과 작업』(공저) 등이 있다.
2007년 장편소설 《판타스틱 개미지옥》으로 문학수첩작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쿨하게 한 걸음》 《당신의 몬스터》 《끝의 시작》 《틈》 《홀딩, 턴》 《우리가 잃어버린 것》, 소설집 《당분간 인간》 《모두가 헤어지는 하루》 《이 밤은 괜찮아, 내일은 모르겠지만》 《밤이 영원할 것처럼》, 산문집 《한 몸의 시간》 등이 있다. 창비장편소설상, 김승옥문학상을 수상했다.
글을 읽고 쓰고 옮기면서 살려고 한다. 지은 책으로 『아무튼, 사전』 『우리는 아름답게 어긋나지』(공저), 옮긴 책으로 『도시를 걷는 여자들』 『하틀랜드』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라라와 태양』 『달빛 마신 소녀』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나는 불안과 함께 살아간다』 『호텔 바비즌』 『깨어 있는 숲속의 공주』 『모든 것을 본 남자』 등이 있다. 『밀크맨』으로 제14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학 연구자. 동아대학교 기초교양대학에 재직 중이다. 과학 기술과 젠더, 몸과 테크놀로지, 신유물론 페미니즘 등에 관심이 있으며 『나는 어떻게 성형미인이 되었나』(2022)와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2022), 『겸손한 목격자들: 철새·경락·자폐증·성형의 현장에 연루되다』(2021, 공저) 등을 썼다.
서울에서 프랑스어와 프랑스 문학을, 파리에서 미술사와 박물관학을 공부했습니다. 다양한 자리와 매체를 통해 예술의 의미와 쓸모에 대해 쓰고 말하고 나누는 일을 합니다. 열세 살 민기와 열 살 민재의 엄마이기도 하고, 아주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기도 해요.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 숨겨진 목소리를 찾아가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이런 메시지를 담은 좋은 책들을 꾸준히 우리말로 옮기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흘러가듯 한 말들을 오래 기억한다. 혼자 듣긴 아까운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기록한다. 기자, 에디터, 인터뷰어로 일했다. 예스24에서 <채널예스> <책읽아웃>을 만들었고 현재 미디어플랫폼 ‘얼룩소 ’에서 에디터로 일하고 있다. 에세이 『태도의 말들』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공저) 『돌봄과 작업』(공저)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