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 10년 차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가 이탈리아에 관한 테마 10가지를 풀어 쓴 글이다. 한국과 이탈리아를 객관화하면서 두 나라 사이의 차이점을 드러낼 수 있는 중간지대에 자리한 저자가 여행지의 정보나 역사가 아닌, 현재의 이탈리아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탈리아를 그려 나아간다. 이를 통해 그들의 삶의 무늬를 보여주는 게 진짜 목적이다.
한국에 온 지 10년 차인만큼 저자는 한국인의 정서와 삶의 방식을 잘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인의 눈에 맞춰 이탈리아를 소개하는 데에도 탁월하다. 커피, 음식, 종교, 연애와 같은 보편적인 주제를 놓고 이탈리아와 한국이 어떻게 다른지, 무엇이 비슷한지를 특유의 달변으로 풀어낸다. 이탈리아인들이 왜 커피에 집착하고, 축구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나 연애관, 한국인에게는 충격적일 수 있는 교육 체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유토피아 같은 이탈리아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들도 고민이 있고 사회문제가 있다. 자기애를 억누르지 않고, 표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한다. 욕망을 존중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냐, 욕망을 억누르고 책임을 덜 질 것이냐의 선택이 다를 뿐, 이탈리아인과 한국인은 결국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 “청국장과 파스타. 알베르토가 가장 좋아하는 대표 음식이다. 한국과 이탈리아 두 나라를 모두 다 깊이 이해하는 알베르토가 이 책을 통해 이탈리아는 파스타와 축구 그리고 핸섬가이가 전부가 아님을 쉽게 풀어줄 것이다.” : “나는 음식의 맛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접시에 담긴 자그마한 음식에 정체성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이탈리아적이면서도 한국적인 그 무엇을 말이다. 한국에 온 지 10년이 된 알베르토가 쓴 《이탈리아의 사생활》을 읽어 보니 나의 요리 같다. 이탈리아의 사회와 문화를 전달하지만, 실은 여기, 한국의 사회와 문화가 읽힌다. 마치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건 덤이다.” : “우리에게 이탈리아는 커피와 음식의 나라이자,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같은 예술가들의 조국이며, 로마와 베네치아로 상징되는 아름다운 관광지다. 《이탈리아의 사생활》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과 성공이 무엇인지 설명하며 이탈리아의 문화를 제대로 알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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