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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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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한 아이의 비극으로 시작된다. 누가 죽은 제갈윤의 편지를 퍼뜨렸는지, 이 폭로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건지 아무것도 풀리지 않은 채 미스터리하게 흘러가는 편지 사건과 남은 자들의 이야기는 줄곧 담담하고 서늘한 문장으로 묘사된다. 한 사람이 떠나갔음에도 자신의 안위를 위해 거짓으로 변명하기 급급하고, 책임을 회피하고, 제갈윤의 신호를 알아채지 못했거나 알아채고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에 외면한 등장인물들은 모두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그러나 김하연 작가가 가진 글의 힘은 ‘사람에 대한 믿음’에서 우러난다. 극의 긴장감을 끌어내는 건조한 분위기 속에서도 인간이 지녀야 할 사랑과 다정함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비정하고 씁쓸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도 ‘포기하고 싶은 오늘을 버티게 하는 건 그저 약간의 다정함’이라는 희망을 목격하게 된다.

: 이야기가 팽팽하다. 문장과 문장은 긴장과 긴장으로 연결된다. 한 사람의 죽음을 둘러싼 남은 자들의 진술, 정교한 퍼즐 조각을 맞춰가듯 이야기에 빨려 들어간다. 죽음으로 치닫게 된 도미노의 가장 끝에는 어떤 조각이 있을까? 읽는 내내 유추하게 하는 힘이 있다.
독자는 죽은 윤의 대리자가 되어 죽음을 둘러싼 산 자들의 싸늘한 이기심을 목도한다. ‘나’는 책임이 없다고 ‘나’는 아니라고 얘기하지만 누구도 윤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음을 스스로 고백한다. 죽음은 산 자의 몫이라는 말이 자명해진다.
맞물린 관계는 서서히 드러나고 그렇게 진실에 다가간다. 작가는 사람이라면 양심에서 울리는 경적 소리를 끝끝내 저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포기하고 싶은 오늘을 견디게 하는 건 약간의 다정함’이라는 걸 잊지 말자고 말한다. 그게 못다 하고 떠나보낸 사람에 대한 예의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나눠야 할 최소한의 미덕이라고 말한다.

제갈윤이 나경 고등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나경 고등학교 오픈채팅방에 네 통의 편지를 찍은 사진이 올라온다.
“내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들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제갈윤’이라는 이름의 사용자가 보낸 편지는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학교가 발칵 뒤집힌다. 그리고 다음 날, 나경 고등학교 ‘진실의 소리함’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한다.
「제갈윤 학생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 네 명을 철저히 조사해주십시오. 11월 16일 오후 4시까지 학교 본관 게시판에 마땅한 처벌을 공고하십시오. 이 내용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그들이 벌인 일과 나경 고등학교의 묵인을 증거 자료와 함께 경기도 교육청에 직접 제보하겠습니다.」
영화 동아리 ‘엔지 시네마’의 지도 교사이자 제갈윤의 담임을 맡았던 나현진 선생님은 이 일에 대한 조사를 맡게 된다. 제갈윤을 몰래 좋아했지만 마음을 거절당한 성규, 제갈윤과 비밀 연애를 했던 우진, 겉으로는 제갈윤과 단짝이었으나 이면은 그렇지 않았던 소영, 제갈윤의 어머니가 돌아가신 사건의 목격자였던 동호. 제갈윤은 왜 죽음을 택했는가? 누가 편지를 썼고, 이를 폭로했는가? 의문투성이 편지 사건과 한 아이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에 관한 이야기.

최근작 :<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3 : 원자>,<[큰글자도서] 너만 모르는 진실>,<물리박사 김상욱의 수상한 연구실 2 : 중력> … 총 49종 (모두보기)
SNS ://instagram.com/writer_hykim
소개 :프랑스 리옹3대학에서 현대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잡지 <개똥이네 놀이터>에 장편동화를 연재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동화 <소능력자들> 시리즈, <똥 학교는 싫어요!>, 청소년 소설 <시간을 건너는 집>, <너만 모르는 진실>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writer_hykim

김하연 (지은이)의 말
팬데믹으로 오히려 기술이 빠르게 발전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인간성도 그만큼 진보했을까. 사랑, 배려, 친절, 공감 등 사람을 더욱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감정들을 우리는 예전보다 잘 느끼고 실천하고 있을까. 나는 차마 그렇다고 말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자신의 안위나 주변 시선을 걱정하는 이기심을 묘사하는 작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씁쓸한 심정으로 소설을 셀 수 없이 고쳐 썼다. (…) 우리가 할 일은 이 세상의 수많은 제갈윤에게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다. 타인을 향한 작은 친절과 다정함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살아가고, 사랑해야 한다.

특별한서재   
최근작 :<그 여름 노랑나비>,<아인슈타인은 없다>,<이시형의 인생 수업>등 총 103종
대표분야 :청소년 소설 17위 (브랜드 지수 91,955점), 청소년 인문/사회 37위 (브랜드 지수 12,493점)
추천도서 :<내일은 내일에게 (청소년판)>
우리나라 청소년문학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디딤돌 같은 역할을 한 베스트셀러 작가 김선영 이 특별히 자신의 십대 모습을 소환한 작품이다. 영영 혼자가 될까 봐 무서운 주인공 연두는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몸속 눈물을 말려버리는 것이 목표이다. 하지만 “행여 또다시 눈물이 흐른다 해도 바람이 말려줄 거다. 바람은 불고 지나가고 또다시 불어오니까”를 이야기한다. 숨이 막힐 때 ‘내일은 내일에게’ 주문처럼 되뇌어라!

-특별한서재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