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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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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의 시선으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뿐 아니라 아이와 노동자들까지 애도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살아 있는 자들이 죽은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추모의 문학작품을 내지만, 이 소설은 단지 죽음을 위로하는 ‘추모’의 작품인 것만은 아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애도하기 위해 표현하는 슬픔이나 안타까움의 이야기가 아니라 죽은 자가 일정한 죽음의 시간을 지나며 직접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물론 작품의 화자가 슬픔을 환기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두려움과 고통을 전혀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주검을 아버지가 수습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고통, 같이 죽은 친구들을 영원히 만날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 무엇보다 자신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황망함도 있다. 이런 대목이 대개 경험했듯이 애도를 불러일으킨다. 환한 봄 …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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