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중고매장

미리보기
  • 최저가 : 7,800원 I 최고가 : 7,800원
  • 재고 : 1부 I 도서 위치 : A23 [위에서부터 5번째칸]
  • - 쇼핑목록에 추가하신 후 목록을 출력하시면 매장에서 간편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종로점] 서가 단면도
(1)

망자의 시선으로 삶과 죽음을 이야기하는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학생들뿐 아니라 아이와 노동자들까지 애도하기 위해 썼다”고 한다. 살아 있는 자들이 죽은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추모의 문학작품을 내지만, 이 소설은 단지 죽음을 위로하는 ‘추모’의 작품인 것만은 아니다. 산 자가 죽은 자를 애도하기 위해 표현하는 슬픔이나 안타까움의 이야기가 아니라 죽은 자가 일정한 죽음의 시간을 지나며 직접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물론 작품의 화자가 슬픔을 환기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두려움과 고통을 전혀 말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주검을 아버지가 수습하는 과정을 목격하는 고통, 같이 죽은 친구들을 영원히 만날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 무엇보다 자신의 죽음을 믿지 못하는 황망함도 있다. 이런 대목이 대개 경험했듯이 애도를 불러일으킨다.

환한 봄 … 7
달의 집 … 9
나의 집 … 45
달 아주머니와 나 … 73
별 아저씨와 달 아주머니 … 109
나는 모른다 … 147
은밀하게 아프지 않게 … 175
물의 아이 … 201
상수리나무 위로 날아 … 237
작가의 말 … 267

첫문장
종이꽃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거리에서 중심을 잃고 휘청거린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2년 8월 12일 문학 새 책

최근작 :<홈 스위트 홈>,<달 아주머니와 나>,<유채> … 총 16종 (모두보기)
소개 :1967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1996년 『실천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방에 관한 기억』 『파프리카』 『침대 없는 여자』,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특별한 손님』 『일곱 번째 스무 살』 『풍년식당 레시피』 『쓰엉』 『마살라』 『달 아주머니와 나』 등을 펴냈다. 서라벌문학상을 받았다.

서성란 (지은이)의 말
열여덟 아이들의 약전으로 쓰고 이 소설의 문장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결코 끝낼 수 없을 것 같았던 소설을 쓸 수 있었다.
아이는 언제나 늦은 밤에 내 방으로 찾아왔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내 등 뒤에 서 있다가 돌아갈 때도 있었다.
아이가 들려준 말을 놓치지 않으려고 온종일 책상에 앉아 문장을 썼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문장을 쓰는 것이었다.

장편소설을 퇴고하는 중에 단편소설 <유채>를 썼다. 아직 유채꽃이 피지 않은 섬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는 아이의 이야기였다.
보태고 덜어내는 과정이 길었다. 여러 해의 시간이 지나갔다.
마지막 문장의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아이는 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이제 아이는 떠났고 나는 혼자 앉아 있다.
아이가 호명했던 다른 아이들의 이름을 떠올리면서 이제 나는 어떤 언어로 글을 써야 하는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