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과학 커뮤니케이터, 《과학이 필요한 시간》 저자) :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1년에 한 바퀴씩 돌며, 매일 자신을 중심으로도 정교하게 회전한다. 그리 대단치도 않은 움직임이지만, 시간의 흐름에 몸을 맡긴 인류는 무한히 반복되는 패턴에 적응하며 의미를 담아 살아간다. 하루하루 뉴스를 보고, 음악을 듣고, 거리를 걸으며 말이다. 혹시 우리가 이렇게 과학을 주기적으로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아무리 중요성을 강조해도 실상 꾸준히 경험하기 어려운 과학을, 간결하게 한 장씩 담아낸 책이 있다면 가능하다. 요일별로 위대한 순환의 굴레 속에서 과학을 접하는 행위는, 어쩌면 가장 절실하고 익숙한 삶 속에 과학을 완전히 스며들도록 만드는 일종의 숭고한 의식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