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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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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 스코틀랜드 앞바다에 있는 엘런모어 섬에서 등대지기 세 명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등대지기들』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밀실과도 같은 타워 등대를 배경으로 등대원들이 사라진 미스터리와 그 사건에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이 분위기 있게 펼쳐진다.
아서, 빌, 빈센트는 콘월 해안의 메이든 등대에서 일하는 등대지기다. 이들은 등대에서 두 달을 보내고 나면 뭍에 있는 집에서 한 달간 휴가를 보내며 교대 근무를 한다. 1972년 겨울,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 날은 빌의 휴가 순번이었다. 배 한 척이 그를 데리러 왔지만, 등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스터리는 여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등대지기들이 사라진 장소는 섬이나 육지 등대가 아닌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는 타워 등대다. 그곳에서는 스스로 벗어날 수 없고 외부인의 접근조차 어렵다. 그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일련의 단서가 남아 있었다. 출입문은 안에서 잠겨 있었고, 두 개의 벽시계는 같은 시각에 멈춰 있었으며, 식탁에는 식사를 앞둔 식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주임 등대원의 기상 일지에는 폭풍이 오고 있다고 기록되어 있었지만, 그날 하늘은 맑았다. 과연 어떤 기이한 운명이 세 사람을 덮친 것일까. 등대지기들 - 013
: 완벽하다. : 놀랍도록 영리하고 분위기 있는 이야기. : 에마 스토넥스의 다음 작품이 간절히 기다려진다. : 흥미진진한 스릴러인 동시에 날카로운 심리극. : 휘몰아치는 겨울 바다 같은 소설. : 결혼과 관계에 대한 섬뜩할 정도로 정확한 통찰력과 사랑, 상실, 죄책감에 대한 잊히지 않는 시선. :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운무 낀 바다 위에서 전진하는 배를 탄 것처럼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사건의 진상이 사라진 남자들과 그들의 여자들의 시선을 교차하며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날 선 칼로 그려낸 세밀화 같은 문장은 장면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불어치는 폭풍우에 떠밀려 작가가 모는 배 위에서 허겁지겁 중심을 잡다 종착지에서 눈을 뜨면 그동안 내가 본 것이 인간의 악한 본성인가, 약한 본성인가 생각하게 된다. 에마 스토넥스의 한국 상륙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바닷물을 들이켠 듯 나는 벌써 그의 차기작에 갈증이 인다. : 참혹하고 가슴 아픈 이 소설은 당신 곁에 남을 소설이 될 것이다. : 우리 모두가 각자의 결말을 쓰고 배신을 당하면서도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여전히 등불을 켜는 방법에 관한 소설이다. : 바다와 바람이 당신의 뼛속까지 파고들고, 수수께끼가 당신을 끌어당겨 밀물처럼 페이지를 넘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21년 11월 19일자 '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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