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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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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겨지고 움츠린 마음에 건네는 눈부시고 따스한 고수리표 사랑.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고등어: 엄마를 생각하면 마음이 바다처럼 짰다』 『마음 쓰는 밤』 등을 출간하며 천여 명이 넘는 학우들의 글쓰기 안내자이자 고유한 이야기를 써온 고수리. 미움과 혐오가 쉬운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 선명하게 맺히는 장면들을 모은 산문집 『선명한 사랑』을 출간했다.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쓰고 잘 돌보는 일은 자신을 일으키고 다정하게 안아주는 힘이 된다고 말한다.
작가의 말 사랑이라는 걸 선명히 알아 : 고수리는 경험하지 않은 것은 쓰지 않는다. 아는 만큼, 겪은 만큼, 느낀 만큼만 쓴다. 이 같은 태도에는 용기가 따른다. 이야기의 규모가 협소해질 위험을 무릅써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로 그 까닭에 나는 이 작가를 신뢰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획득되는 이야기의 진실성과 구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대책 없는 다정이라니. 세상을 이렇게 선하게만 살아도 되는 걸까 의심하다가도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어진다. 이 사랑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그러니까 이 책은 세계의 협소함을 사랑의 광활함으로 끌어안으려는 고수리식 러브 레터다. 수신인은 단연 삶이다. ‘당신이 나를 늙게 해도 나는 이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말하는 용감한 사랑이 건너왔다. 이 사랑의 불씨를 지키는 일에 손을 보태고 싶다. 선명한 사랑이란 확고부동한 사랑이 아니라 “수만 가지 마음을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찾아오는 사랑이라는 것을, 사랑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의 일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이 내게 말해주었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동아일보 2023년 11월 11일자 '새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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