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문고 12권. 어느 한적한 동네의 길모퉁이에 있을 법한 작은 가게, ‘시간을 굽는 빵집’에서는 오늘도 달콤하고 향기로운 냄새가 솔솔 새어 나온다. 이 황홀한 냄새에 끌려 만길이는 자기도 모르게 빵집 안으로 성큼 걸어 들어가고 말았다. 주머니에 동전 하나 없다는 사실도 깜빡 잊고 말이다.
그냥 평범한 빵집 같아 보이지만 사실 ‘시간을 굽는 빵집’은 아주 특별한 곳이다. 이곳에서는 아무 빵이나 사 먹을 수 없었다. 내가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은 시간을 직접 반죽해서 나만의 빵으로 구워 먹는 ‘개인 맞춤형 빵집’이었다.
만길이는 얼떨결에 주방까지 들어가 제빵사 아저씨를 도와 빵을 만들게 된다. 제빵사 아저씨도 그 도움에 보답하고자 만길이에게 빵으로 굽고 싶은 시간이 있는지 물어본다. 원하는 시간을 언제든 맛볼 수 있도록 노릇노릇 맛있는 빵으로 구워 주겠다고. 하지만 만길이는 아저씨의 물음에 쉽게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원숭이의 도전장 … 4
싸움의 기술 … 8
시간을 굽는 빵집 … 12
첫 번째 의뢰인 (첫 슛이 터지던 짜릿한 시간, 짜릿한 첫 골 슛 도넛) … 20
개인기 발표하는 날 … 28
두 번째 의뢰인 (슬픔아 안녕, 개뼈다귀 카스텔라) … 42
세 번째 의뢰인 (처음 아빠, 손톱 모양 초승달 빵) … 49
네 번째 의뢰인 (복수의 시간, 핏빛 복수의 마카롱) … 61
후회의 맛 … 73
상상하는 그대로, 몽글몽글 상상빵 … 80
작가의 말 …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