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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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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뮤지션 요조는 '책방 주인'으로 불린다. 자기가 좋아하는 책들을 옆에 두고, 하루하루 책을 읽게 되고,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신이 좋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요조를 기쁘게 하는 것은 '책방무사'에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고, 스마트폰을 비롯해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지천에 널려 있는데 책이라니, 그것도 작은 서점이라니……. 하지만 요조는 '책방무사'를 운영하며 알게 되었다. 아직 생각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책과 작은 서점을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얼마 전, 요조는 서울 계동에서 운영하던 '책방무사'를 제주의 작은 마을로 옮겼다. 서울 골목 어귀의 책방과 제주의 책방은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분명한 건, 서울에서도 제주에서도, 책과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얼굴과 미소는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금도 요조는 제주의 작은 책방의 문을 열고, 커피를 내리고, 오늘 읽을 책 한 권을 꺼내어 읽고 있을 것이다. 그러다 문득 노랫말이 생각나면 가사를 적고, 예쁜 음률이 아른거리면 곡을 적을 것이다.

오늘은 어떤 손님이 책방을 찾을까, 그리고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는' 요조의 모습에서 삶의 변화를 구하고 싶은 이라면, 책방 무사의 손님으로서 그 시간과 공간을 사랑했던 이라면, 훗날 나만의 공간의 주인을 꿈꾸는 이라면, 일단 '오늘도, 무사'해보자. 오랜 시간 찾아 헤맸던 답을 요조의 삶에서 찾을지도 모른다.

첫문장
'멈출까?'라는 질문 앞에서 다들 무력하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지금 만나는 사람을, 지금 꾸고 있는 꿈을, 지금의 삶을 끝내버릴까 하다가도 '말도 안되지'라고 돌아서게 만드는 질문.

: 모든 음악 앨범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경우, 음악 앨범을 감상하는 건 에세이를 읽는 기분을 들게 한다. 반대로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요조의 새로운 앨범을 감상하는 기분이 들었다. 언니가 기록한 날들의 조각은 곧 노래의 일부이기도 하고, 열었던 워크숍들은 명확한 주제와 콘셉트를 가진 공연이기도 했다. 음악 앨범이 아닌 에세이로 표현했다고 해서 언니가 발표해왔던 노래들과 이 에세이의 내용이 서로 다른 장르로 느껴지지 않았고, 전달받는 이미지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신기하고, 좋았다. 이 책은 싱어송라이터 요조의 작품 중 하나로서도 즐거울 것이고, 만들어진 지 이제 4년이 갓 넘은 싱그러운 책방 주인의 기록으로서도 즐거울 것이다.
뮤지션이라는 ‘직업 1’과 그것이 가져왔던 유명세가 책방에 독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이 책에 차분하고 평온한 표현으로 담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각이 거쳐 갔을까. 음악을 할 때나 책방에 있을 때나, 자신과 타인 모두의 무사를 열심히 소망하고 있을 언니의 무사를, 소망한다.
이병률 (시인, 여행 작가, <끌림> 저자)
: 잘 그린 인생의 그림 한 장을 완성해가는 일은 녹록지 않다. 아마 요조 씨도 잘 그린 그림 한 장을 완성하자는 방편으로 책방을 열었을 것이다. 인생은 대단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만남과 하나의 헤어짐이 겹쳐지면서 겨우 한 장의 페이지가 모이는 것. 우리 요조 씨도 그 페이지를 넘기면서 조금씩 성장하면서 절룩이고, 조금씩 기뻐하면서 충돌한다. 책이 주는 위로와 사람이 주는 위안이 다르면서도 닮아 있다는 사실을 함께 알아가자며 손을 잡아 이끄는 우리 요조 씨. 몇 킬로미터가 남아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인생을 여행하는 길목에는 그녀의 책방이 있다. 조금은 지쳐 있는 우리에게 “한아름, 무사하세요.”라는 경쾌한 인사를 건네는!!!
장강명 (소설가, 『표백』(한겨레출판), 『한국이 싫어서』(민음사), 『댓글부대』(은행나무))
: 요조를 알게 된 지 1년인데, 아직도 그 앞에 서면 긴장한다. 사교성이라든가 ‘케미’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는 작지만 신실한 세계를 가슴에 품고, 그 우주를 주변으로 넓히는 사람이다(나뿐 아니라 요조 근처에 있는 모든 이들이 그걸 느낀다). 난 내가 그 소중한 세계를 망가뜨릴 것 같아 두렵다. 아름다운 연못을 본 독개구리의 심정과 비슷하다.
작지만 신실한 그 세계는 3년 전 구체적인 공간이 됐다. 책방 무사, 이 공간은 크고 너절한 세계에 맞서 싸운다. 누군가 몰래 버린 음식물 쓰레기봉투가 있고, 돈은 중요하지 않다고 하다 다시 연연하게 되는 마음이 있다. 호신용품과 CCTV가 반드시 필요하다. 절망해서 우는 밤이, ‘끝낼까?’라는 질문이 가끔 찾아온다.
그러나 책방 무사는 씩씩하고, 용감하고, 다정하고, 꽤나 유머러스하다. 동지들이 모여 워크숍을 열고 더 나은 삶을 같이 꿈꾼다. “제 책방 정말 예쁘죠”라는 질문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면 기괴한 맛의 커피를 한 잔 마실 수 있다. 너절한 세계에 지친 분들이 꼭 읽기 바란다. 신실한 세계의 투쟁을 보며 “잊지 마, 내일도 좋을 거야”라는 위로를 얻기를. 그리고 신실한 세계의 확장을 응원해주기를.

최근작 :<[큰글자도서] 만지고 싶은 기분>,<대화의 대화>,<만지고 싶은 기분> … 총 65종 (모두보기)
SNS ://www.instagram.com/official_yozoh
소개 :뮤지션, 작가. 제주에서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발표한 음반으로는 1집 <Traveler>, 2집 <나의 쓸모>, 단편영화로 만든 ep앨범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우리는 선처럼 가만히 누워>, <이름들> 등이 있다. 지은 책으로 『오늘도, 무사』,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아무튼, 떡볶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만지고 싶은 기분』 등이 있다.

북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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