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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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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15살 래브라도리트리버 ‘이두식’ 옹이 있다. 경주에서 태어나 줄곧 서울에서 지내다 인간 가족을 따라 제주로 내려가 정착한 지 10년이 되었다. 흔히 맹인 안내견으로 알려진 래브라도리트리버는 큰 덩치를 자랑하는데, 두식이는 리트리버의 평균 체고보다는 더 크고 평균 몸무게보다는 덜 나가는 건강하고 날렵한 노견이다.
여기에 참외 한 봉지와 맞바꾼 귀가 큰 하얀 강아지, ‘다정이’. 심각한 부상을 입고도 필사의 생존력으로 살아난, 제주도 토종개 ‘덕천이’. 유기견 보호소에 잡혀갔다 돌아온, 똑똑하고 사랑 많은 ‘슬기’. 새끼 다섯을 데리고 문턱을 넘어 집으로 들어온 고양이, ‘미요’. 이렇게 개 네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황의정, 이수영 인간 두 명과 함께 살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은 대한민국. 개나 고양이가 살고 있는 세대는 이제 한 집 건너 한 집 이야기가 되었지만, 이렇게 많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집은 조금 특별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을 열면 제주에 내려가 부부가 직접 지은 집에서 일어나는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 청명한 인디고 블루의 손그림과 함께 펼쳐진다. 고요한 듯 보이지만 실은 우당탕탕 하루도 바람 잘 날 없는 일상의 풍경들이다. 아니, 실은 털 잘 날 없다는 것이 조금 더 정확하겠지만.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2년 11월 18일자 '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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