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현대 일본문학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미즈무라 미나에의 장편소설 『어머니의 유산』이 출간되었다. 어머니가 사망한 날, 실버타운에서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따져보는 자매의 통화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신문 연재 당시 모녀관계와 나이듦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로 수많은 독자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냈다. 제39회 오사라기 지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현실을 소설처럼 살고자 했던 외할머니, 서구의 귀족 문화를 동경하며 저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기를 열망했던 엄마. 그런 엄마의 욕망대로 유학을 떠났다가 유부남과의 연애가 발각되어 강제 귀국을 당했으나 당당하기만 한 언니. 가쓰라가의 여성은 남다르다. 평생 ‘뭐라 말할 수 없는 꿈’을 꾸며 살아간다. 아름다운 것에 집착하고 고상하고 향기로운 세계를 부나방처럼 좇는다. 분수도, 만족도 모른다. 도리나 사회적 규범이 그들의 욕망을 막을 수 없다. 미쓰키는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스스로 이성적 판단에 따라 선택한 인생이라고 믿었는데... 제1부
: 신문 연재 당시부터 커다란 전율과 감동을 선사한 이 소설은 엄마의 죽음 이후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 시작하는 한 여성을 경탄할 만큼 감상주의가 제거된 필치로 그려낸다. 주인공은 독립성과 행복할 권리, 즉 재산이 아니라 자아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어머니의 유산이었음을 비로소 믿게 된다. : 엄마와 딸 사이의 복잡하고 불안한 관계에 대한 매우 감동적인 탐구. 미즈무라는 예리한 관찰력으로 인물들의 표면 아래 꿈틀거리는 혼란과 분노를 한 겹 한 겹 드러낸다. 모두에게 와닿는, 훌륭하게 쓰인 소설. : 엄마와의 복잡한 유대에 관한 필독서. 개인적 체험에 바탕한 눈부신 소설. : 작가는 옛것과 새것을 절묘하게 섞어 근대 가장 유명한 통속소설에서 화려함을 죄책감으로, 로맨스를 현실적 이야기로 바꾸며 아주 재미있는 역작을 창조해냈다. : 미즈무라 미나에는 가족 내 역학과 육체적 쇠퇴를 사실적으로 관찰하면서, 이 두 가지 모두 한 치의 감상도 허용하지 않는 시선으로 해부한다…중년의 시련을 지성과 공감으로 묘사한다…미즈무라는 어떻게 한 작가가 자기 뿌리의 언어로 세계적 보편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매혹적인 본보기이다. : 주인공 미쓰키의 이야기는, 정체성의 역설과 불안한 타협을 여전히 생각해야 하는 일본 중산층의 심리적 혼란으로 놀랍게 확장된다. : 가족사와 그것이 관계와 전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설득력 있는 탐구.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23년 6월 10일자 '북카페' - 경향신문 2023년 6월 9일자 '새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