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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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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힐 뻔했던 우리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는 가운데, 세대를 뛰어넘은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이야기다. 시은이 할아버지는 비만 오면 극심한 통증에 시달린다. 평소에 잠도 잘 이루지 못하고, 악몽을 꾸곤 한다. 할아버지의 잠꼬대에 종종 등장하는 ‘바이킹’. 시은이는 할아버지가 놀이공원 바이킹을 무서워하나 생각하지만, 할아버지는 바이킹이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열 살 적 ‘선감학원’의 기억을 시은이에게 어렵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할아버지가 끌려간 ‘선감학원’은 시은이가 알고 있는 학원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다. 선감도라는 외딴섬에 있던 부랑아 수용소였다. 선감학원은 어린아이들에게 강제로 일을 시키고, 굶기고, 때리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 이러한 끔찍한 일은 1940~19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사건이다. 6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혼자 고통스러운 기억을 짊어져야 했던 할아버지. 몸과 마음이 상처투성이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살아남은 할아버지의 굳은 용기를 마주하면서, 시은이는 왕따를 당하는 같은 반 아이 푸름이가 떠오른다. 과연 할아버지 마음속에 뚫린 구멍이 조금은 메워질 수 있을까? 시은이는 푸름이 편에 설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비 내리는 오후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3년 9월 1일자 '어린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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