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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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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각과 태도, 기분을 결정하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인지심리학적 프레임을 통해 살펴본 책이다. 우리의 마음 작용에 대해 흔히 오해하고 있던, 혹은 ‘지극히 당연하게’ 여겨왔던 명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마음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자각하는 것뿐 아니라 자각하지 못한 채 뇌에서 처리되고 있는 모든 일들이다. 눈앞에 펼쳐진 세상을 보고, 글자 하나하나를 인식해 처리하고, 소리를 듣고 반응하며, 감각을 느끼고, 행동으로 옮기는 모든 것이 우리 마음에서 비롯된다. 사소하고 당연해 보이는 행동들도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또한 마음은 우리의 생각, 기분, 태도에 끊임없이 영향을 준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마음은 복잡하고 동시에 매우 귀하다. 이토록 소중한 마음을 가장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과학, 그것 말고는 없다. 인간의 마음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처럼 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리학은, 특히 인지심리학은 이렇듯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학문이다. 저자의 말 - 쓸모없는 마음의 기능은 없다
: 이 책은 심리학의 관점에서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따뜻한 촛불이다. 저자 이고은 박사는 시종일관 객관적으로 우리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환히 밝히지만, 이내 섬세하면서도 따뜻한 온기로 상처투성이 우리를 위로해준다. 보기엔 날렵해 보이지만, 이 책은 심리학이 나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 학문인지 묵직하게 보여준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가족과 화목하길 바라며, 불안과 스트레스 없이 삶을 살아내길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오래된 일기장 같은 위로를 전할 것이다. : 심리학이 도시전설처럼 되어버린 지 오래다. 어릴 때 욕구를 잘 참는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간다는 마시멜로 실험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속담의 실증으로, 고전이자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여기에 해석의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다. 이 책은 당연하게 여겨온 심리 이론 뒤에 다른 측면이 있음을 밝혀 왜곡된 상식을 바로잡는다.
동시에 사춘기에 듣는 음악이 평생 좋아하는 음악이 되는 이유, 진통제를 먹으면 마음의 고통도 줄어드는 이유, 헤어진 연인을 잘 잊지 못하는 이유처럼 궁금하지만 왜 그런지 찾아볼 생각까지는 못하던 질문에 심리실험을 근거로 들어 답한다. 무심하게 넘긴 일상에 과학적 해석을 덧붙이니 세상이 10퍼센트 더 명료하게 보였다. 사람의 마음과 세상의 움직임에 호기심을 가진 모든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조선일보 2018년 6월 22일자 '편집자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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