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깜깜해진 순간을 건너는 법, 나의 위로 노트. 괜찮다가도 한 번씩 눈앞이 깜깜해질 때가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 들고, 당장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순간. 바로 이럴 때 ‘그냥 이걸 하면 돼’ 하면서 누군가 내 손에 긴급 매뉴얼이라도 쥐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어릴 때부터 ‘왜’를 묻느라 늘 속도도 더디고, 아무래도 이 세상을 잘살 자신이 없었던 작가에겐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많은 위로가 필요했다. 그래서 직접 위로를 모으기 시작했고, 그 실험 결과를 자신만의 은밀한 노트 속에 정리해 나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삶이 완전히 달라져 있음을 깨닫는다. 여전히 세상은 험악하지만, 그 안에서 멋진 것들을 찾아내는 기술을 익혀버린 것이다.
JUNO 작가의 그림은 그 위로 노트에 생생하게 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먼지처럼 쪼그라든 주인공의 모습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웃프고, 상상 속에 등장한 멘토들이 위로하는 장면은 그림으로나마 그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손 내밀면 기댈 수 있는 위로가 있음을 잊지 않는다”
눈앞이 깜깜해진 순간을 건너는 법, 나의 위로 노트
괜찮다가도 한 번씩 눈앞이 깜깜해질 때가 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닌 느낌이 들고, 당장 뭘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막막한 순간. 바로 이럴 때 ‘그냥 이걸 하면 돼’ 하면서 누군가 내 손에 긴급 매뉴얼이라도 쥐여 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바로 그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어릴 때부터 ‘왜’를 묻느라 늘 속도도 더디고, 아무래도 이 세상을 잘살 자신이 없었던 작가에겐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많은 위로가 필요했다. 그래서 직접 위로를 모으기 시작했고, 그 실험 결과를 자신만의 은밀한 노트 속에 정리해 나간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 삶이 완전히 달라져 있음을 깨닫는다. 여전히 세상은 험악하지만, 그 안에서 멋진 것들을 찾아내는 기술을 익혀버린 것이다.
JUNO 작가의 그림은 그 위로 노트에 생생하게 숨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먼지처럼 쪼그라든 주인공의 모습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웃프고, 상상 속에 등장한 멘토들이 위로하는 장면은 그림으로나마 그들을 만날 수 있어 반갑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불안, 화, 우울 등의 감정이 찾아와 마음을 어지럽힐 때, 끝까지 응시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가는 여정을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그다음 위로가 계속 궁금해진다. 또 눈앞이 깜깜해질 때를 대비해, 이 책을 꼭 손닿는 곳에 놓아두고 싶다.
“우리는 행복을 바라지만 실제로 인생은
대부분 밋밋한 시간, 견뎌내는 시간, 버티는 시간,
다시 행복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나와 똑같이 흔들리는 누군가를 위한 위로 모음집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다가 외로워져 버렸다
뚝-. 예고도 없이 익숙했던 삶에서 멀어진다. 누구나 살면서 무수한 단절의 시간을 겪는다. 세상 모든 것은 계속해서 움직인다. 나도 계속해서 변하고 사람 사이 관계도 마찬가지다. 조금씩 달라지는 각자의 상황과 마음의 변화를 섬세하게 감지한다면 어쩌면 우리는 한순간도 같은 시간에 머물 수가 없는 셈이다. 다만 평소에는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확실하게 자각되고, 이 낯선 적막감은 기어코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그 순간엔 무엇에라도 의지하고 싶지만, 책임감과 이성이 발동해서 나를 붙든다. 그건 너무나 사적인 영역의 문제인 데다가 나 말고는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다며 참으라고 말리는 것이다. 당연히 누구나 힘든 일인데 힘들다고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어른의 삶은 외롭다.
일상 곳곳에 기댈 곳을 만드는 법
어쩌면 이 모든 건 작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른다. 기댄다는 게 내 삶을 온전히 누군가에게 맡겨버리는 거라고 그 의미를 너무 크게 생각한 건 아닐까. 사실 우리는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슬쩍슬쩍 이곳저곳에 마음을 내려놓고 잠시 홀가분하게 쉬어가면서 즐기듯 살아갈 수도 있었다. 오히려 그렇게 내 마음과 잠시 떨어지는 시간이 있어야, 지치고 진이 빠져서 감당할 수 없는 순간에 내동댕이치듯 내 삶을 통째로 엄한 곳에 넘겨버리는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거였다.
나를 잘 위로하는 법을 익히다 보면 일상 곳곳에 쉼터가 생긴다. 갑작스럽게 힘든 감정이 들이닥치면 새로운 관점을 떠올려 당장 기분을 바꾸고, 마음이 약해졌을 때는 몸의 도움을 받아 그 시간을 빠져나온다. 그렇게 언제든 숨어들 수 있는 안전기지가 늘 대기 중이라고 생각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일상을 살아가는 비밀스러운 에너지가 되어줄 것이다.
차라리 오렌지를 까서 먹는다
어른들은 길을 잃기가 더 쉽다. 누가 옆에서 ‘정답!’ 하고 외쳐주지도 않고,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이 내 몫이라는 생각에 짓눌려 이상한 결정을 해버릴 때도 많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길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아, 또 길 잃었네’ 하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두는 게 낫지 않을까.
책 속에 이런 말이 등장한다.
‘기분이 처질 때 마음속 저울에 두 가지를 올려본다. 풀리지 않는 고민을 계속하는 것과 상큼한 오렌지를 까서 먹는 것. 이제 남은 하루를 무엇으로 채울까?’
기분을 망친 하루의 남은 시간, 그 작은 시간들이 모이면 내 삶이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 같다. 언젠가 내 삶을 돌아봤을 때 고민 대신 오렌지로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