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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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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아주 짤막한 신문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별로 사람들의 관심도 끌지 못할 것만 같은 삼면의 토막 기사. “중년의 여성 두 명이 함께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가족도 친척도 아닌데 같이 살았다는 그녀들. 자살 동기도, 아니 그들의 이름조차, 실려 있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 기사가 눈으로 뛰어들어온 것처럼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을까? 그리고 이후 20년이 넘도록 왜 하나의 가시처럼 줄곧 마음속에 걸려 있었을까?

하지만 지금, 전업 작가가 된 ‘나’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의식의 밑바닥에 놓여 있던 그 ‘가시’를 빼내고자 한다. 그 두 여자의 일상을 다시 찾아보기로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려고 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녀들의 묘한 삶을 연극으로 혹은 영화로 옮기고도 싶다. 가장 어울릴 배우를 찾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하는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잿빛 극장》은 그저 신문 기사 속 두 사람의 단선적인 ‘스토리’에 그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세 개의 시점, 그리고 서로 다른 세 개의 차원에서 이야기가 반복되고 교차하고 어우러진다. 가볍게 스쳐 가듯이, 그러나 왠지 강렬한 감동을 남기며, 무심하게 나아가는 이야기. 그러는 가운데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인간의 심리가 세밀하고도 집요하게 파헤쳐지면서, 실재와 허구의 경계마저 아스라해진다. 제목처럼 ‘잿빛’인 어떤 지점이 다가온다. 그 잿빛 극장은 우리 인간의 일상인가? 어떻게 해야 그 잿빛에 색을,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잿빛 극장》은 온다 리쿠의 소설이건만, 그녀의 작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소설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그러므로 이 능청스럽고도 매력적인 작품은 독자에게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며, 예전과는 사뭇 다른 ‘읽기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수상 :2017년 나오키상, 2017년 일본 서점대상, 2007년 야마모토 슈고로상, 2006년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2005년 일본 서점대상, 2005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
최근작 :<육교 시네마>,<어리석은 장미>,<도미노 in 상하이> … 총 282종 (모두보기)
소개 :
최근작 : … 총 52종 (모두보기)
소개 :유년 시절을 일본에서 보낸 추억을 잊지 못해 한양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을 전공했다. 어려서부터 한일 양국의 언어를 익힌 덕분에 번역이 천직이 되었다. 번역하는 틈틈이 바른번역 글밥 아카데미에서 출판 번역 강의를 겸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 『클래식, 나의 뇌를 깨우다』, 『지구 온난화 충격 리포트』, 『세계에서 제일 간단한 영어책』, 『빅팻캣의 영어 수업: 영어는 안 외우는 것이다』 등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