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소설가) : 이 사악하고 슬픈 세상에서 생각하기만 해도 뭉클한 감동을 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폭풍우 속 캄캄한 밤하늘에서 별을 발견하는 것처럼 기쁜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그의 생 전체를 인류의 선의를 위해 바친 사람이다. 그의 존재를 매스컴을 통해 듣고 보고 읽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위안을 받는다. 나는 이 글들을 천천히 읽었고 책상 앞 책꽂이에 세워두었다. 삶이 비참해질 때, 인간의 악의에 절망할 때 나는 읽고 생각하고 기억하며 되새길 것이다. “우리에겐 작은 선의, 작은 재능, 작은 사랑이 있어 그것으로 세상을 작게 바꾸어갈 것”이라고. 프란치스코 교황님, 부디 건강하소서.
김하종 (신부,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 대표) :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들을 한 권으로 엮은 이 책에는 평화를 도모하는 멋진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실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평화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아프던 몸도 건강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마음이 평화롭지 못하면 건강마저 잃게 된다. 우리 모두는 평화라는 선물을 받았다. 하지만 이 소중한 선물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으면 평화를 누릴 수 없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힘주어 말한다. 어떤 선물이든 그것을 받은 후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썩거나 녹슬거나 쓸모없어지게 된다고. 평화는 연약한 꽃이기에 우리 모두가 정성을 다해 가꾸어야 한다는 교황의 호소는 개인과 공동체 전체에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