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진 산문집. 저자 신유진이 전작 <열다섯 번의 낮>에서 화려한 빛에 가려진,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허망함과 아름다움을 잊지 않기 위해 제 살에 문신을 새겨 놓는 타투이스트가 되었다면, 이번엔 밤의 시간과 공간 속 기억들을 유령처럼 떠돌다 그것들 사이에 다리를 놓는 목수가 되었다.
입안에서 부서지던 고소한 어린시절의 밤을 지나 마약없이 취했고 권총없이 자살했던 청춘의 밤을 거쳐 후회와 추억을 공유할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오늘의 밤까지, 서른 중반을 넘어선 그녀의 얼굴을, 표정을, 몸짓을 만들어 온, 그 모든 밤의 기억들이 쓸쓸하지만 단단한 문장의 다리로 이어졌다.
· 너는,
· 그 밤, 우리가 말했던 언어
· 커트 코베인에 대해 배웠던 모든 것
· 루앙시
· 우리의 그림자를 덮은 밤
· 나는 지난밤을 삼켰다
· 록키
· 시차
· 에리송의 밤
· 여름, 크리스마스, 로베르
· 흔적
· 바다라고 부르는 것들
· 당신은 슬픕니까?
· 여름의 끝
· 파리는 축제다
· 2012년 6월 26일, 파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