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영 (소설가) : 당신의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자
여기 《트라우마 사전》, 《디테일 사전》에 이어, 작가를 위한 사전이 선물처럼 또 왔다. 이번에는 《캐릭터 직업 사전》이다. 직업은 한 인간이 일생을 고민하여 정하는 것이며, 또한 일생을 두고 함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직업은 한 인간의 가장 중요한 동기이자, 욕구이며, 취향이자, 성향이다. 또한 전문성이며, 능력이자 지식이다. 때로는 어린 날 상처의 반영이며, 많은 경우 일상의 고민과 갈등의 근원이다. 직업은 캐릭터를 가장 쉽고 간단히 설명하는 도구다. 만약 캐릭터가 그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그럼에도 그 직업에 남은 이유를 통해 다시 캐릭터를 설명한다.
혹여 자신의 캐릭터가 다 비슷비슷해 보이고 심심해 보이지는 않았는지? 그러면 그간 자신의 인물들에게 비슷비슷한 직업만 부여해주지 않았는지 돌이켜보자. 사전을 펼쳐 지금까지 당신이 주지 않았던 색다른 직업의 인물을 주인공 주변에 배치해보자. 혹여 조연이나 엑스트라라는 이유로 아무 직업이나 던져주고, 그 직업에 맞는 특성은 주지 않고 나 몰라라 하지는 않았는지? 사전을 펼쳐 그의 직업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펼쳐 보자. 그가 어떤 어린 날을 보냈고, 무엇을 바라는지, 어떤 성격이며, 어떤 친구를 만나는지, 일상에서 어떤 문제와 부딪히며 지내는지 떠올려보자. 이 책은 페이지마다 작가의 상상을 자극하는 풍요로운 키워드로 가득하다. 자, 사전을 펼치고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