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로점] 서가 단면도
|
“친구를 잃어버렸다. 나는 그 친구를 잃지 않으리라고 과신했다. 잃어버리지 않는 친구, 그런 건 어디에도 없는데.” 마음의 이동 경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다섯 편의 이야기, 김화진 소설 『공룡의 이동 경로』가 출간되었다. 누군가와 멀어질 때만큼 마음의 움직임이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 또 있을까? 내 것이지만 좀처럼 내 것처럼 되지 않는, 살아 움직이는 마음 말이다. ‘공룡’과 함께, 이런 마음의 아름다운 유영을 맘껏 즐기게 되기를!
사랑의 신 ◦ 7 : 마음은 두 개다. 내 마음과 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마음. 어린이들이 공룡의 전문가인 것과 같은 방식으로, 김화진은 이 두 마음이 벌이는 일에 대한 전문가다. 그리고 그의 소설은 언제나 더 힘이 센 이 두번째 마음이 어느샌가 내 몸속에 자리잡은 타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김화진의 소설은 사랑하는 이들이 품은 불안을 생략하거나 뛰어넘는 대신 고스란히 경험하는 쪽을 선택한다. 나는 어떠한 미화나 과장 없이 인물의 내면을 담아내는 그녀의 솔직한 문장을 좋아하고, 그보다 더 좋아하는 것은 그녀의 인물들이 어두운 계절을 지나 기어이 선택하는 것이 또다시 사랑인 장면들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23년 8월 11일자 '책꽂이' - 문화일보 2023년 8월 11일자 '이 책' - 경향신문 2023년 9월 1일자 '새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