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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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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2600번의 터치, 스크린 타임은 3시간 이상. 아침에 눈뜰 때부터 밤에 잠들기 전까지 옆에 없으면 패닉 상태에 빠질 정도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물건.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다. 20세기 최고의 시간 도둑이 TV였다면, 21세기에는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휴대가 가능하고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스마트폰은 TV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중독성이 강하다. 그렇다면 이 새로운 발명품이 우리 몸에 그리고 우리 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작가이자 정신과 의사, 안데르스 한센은 바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어느 날, 좀처럼 책에 몰두하지 못하고, 자꾸만 별 이유 없이 스마트폰을 만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충격을 받은 나머지 이 문제에 대해 뇌 과학적인 분석을 하기 시작했고, 이 책, 『인스타 브레인(원제: SKÄRMHJÄRNAN; SCREEN BRAIN)』을 쓰게 되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스마트폰은 우리가 과거보다 덜 자게 만들고, 덜 움직이게 만들었으며, 직접 사람을 만나 교류하는 시간을 단축시켰다. 그런데 아직도 수렵 채집인의 뇌를 갖고 있는 우리는 ‘충분히 자고 싶은 욕구, 몸을 움직이고 싶은 욕구,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욕구’를 고스란히 갖고 있기에 불면증과 우울증의 폭발적 증가, 청소년들의 집중력 감퇴와 학력 저하 현상, 디지털 치매 등등은 필연적인 결과라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 주제에 대한 전 세계의 수많은 연구 결과와 설문 조사, 심리 실험 결과 등등이 집대성돼 있는데, 정신과 의사이자 신경의학자답게 뇌 과학 이론을 접목시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문제 제기와 이론으로만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어떤 방식으로 디지털 디톡스를 해야 할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뇌 과학 건강서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현재 스웨덴에서만 8만 부가량 판매되었고 12개국에 판권이 팔렸으며 국민 건강에 이바지한 개인이나 단체에 주는 상인 2019 헬스 어워드를 비롯하여 6개가 넘는 각종 상을 수상했다. 작가 안데르스 한센은 이 인기에 힙입어 공중파 TV인 SVT에서 <당신의 뇌(Dinhjärna)>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는데 스티븐 핑커, 로버트 새폴스키, 수전 그린필드, 리처드 도킨스 등 세계적인 석학들을 게스트로 초대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스마트폰이 우리 뇌의 회로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에 뇌 용량을 빼앗긴 사람 vs. 빼앗기지 않은 사람, 두 사람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내가 책을 추천할 때 ‘이 책은 무조건 사세요’라고 말하는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혹여나 당신이 독해력이 없어도, 혹은 이미 이에 관한 지식을 알고 있어도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유의미한 책이다. 심지어 문학만 읽는 사람, 책 안 읽는 사람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는 결국 ‘의사 결정력’이 좋아야 한다. 하루 동안 쓸 수 있는 뇌의 용량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얼마나 비효율적인 정보에 뇌 용량을 ‘덜 빼앗겼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만약 이를 효율적으로 쓴 사람은 몇 년 만에 위대한 성취를 거둘 것이고, 반복적으로 핸드폰에 집중력을 빼앗긴 사람은 항상 목표 달성에 실패하고 뒤처질 확률이 커진다. 이 책은 뇌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돕는다. 요즘 세대가 왜 불행해졌는지 설명하면서 행복해지는 법을 명확히 알려준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중앙SUNDAY 2020년 5월 16일자 - 세계일보 2020년 5월 23일자 '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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