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소외되었던 문학 전통을 되살리는 연구를 이어 온 박태일 경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의 일곱 번째 시집 『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가 출간되었다. 『옥비의 달』 이후 9년 만에 출간되는 이번 시집에는 연변을 소재로 한 10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국내 지역뿐만 아니라 몽골, 도쿄, 중국 연변 등 재외지역 문학 연구에도 힘써 온 저자는 북한 문학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연변에 오고 간 20여 년의 세월 동안 그곳에서 보고 느낀 바를 이 시집에 담았다. 1991년 처음 연변 땅을 밟은 저자는 그 이후로 심도 있는 북한 문학 연구를 위해 부지런히 연변을 오갔다. 2015년 연변에서의 연구년을 보내고, 이후 틈틈이 연변을 찾으며 북한 문학 연구를 지속해 온 것이다.
시인은 ‘연변 나그네 연길 안까이’라는 제목이 가리키는 것처럼 연변으로 이주하여 오랜 시간 그곳에 터를 두고 살아온 나그네(남편)와 안까이(아내), 즉 연변 땅의 평범하고도 소박한 주변 사람들의 삶을 따스한 시선으로 포착해 내었다. 작품에서는 연변 체류 기간 동안 시인이 실제 다녔던 헌책방, 수상시장 국밥집, 부르하통하(연길 시를 가로지르는 강변) 등이 등장해 생생한 연변의 풍경을 그린다.
시인의 말 하나
제1부
밤기차 | 보시 염소 | 조양천 | 개산툰 구월 | 굼벵이는 굼벵이 | 점등 | 모녀 | 근들이술 | 굴뚝은 이긴다 | 련화와 제비 | 흥안 진달래 | 바키 | 하늘 걸음 | 감기에 몸살 | 노래 다리 | 변명 | 눈그림자 | 연길은 영결이다 | 입추 | 이른 봄
제2부
부암촌 바라보며 | 소영진 종점 | 변강이라는 말 | 이면주 | 유리창 | 입추 온면 | 사드를 위하여 | 하늘 다리 | 진주도 정가라니 | 달라지지 않는 것 | 감자전 | 신촌 봉선화 | 살아 가도 죽어 가도 | 류순기 | 막걸리 | 깽그랑 깽깽 문 여소 | 귀향 | 내가 지은 옥수수는 고개 치벋고 | 명태는 찌고 | 마반산을 달리다
제3부
연길 아다다 | 도서관 | 도서관 공놀이 | 홍옆은 떠다닌다 | 소탕 개탕 | 천녀 분녀 | 헌책방 | 병풍산 | 석현진 | 콩나물은 | 팔도에서 | 팔도천주교당 | 두만강 내려다보며 | 진달래식당 | 방천 | 회룡봉 옥피리 | 근황 | 갈아타기 | 왕청 | 호객 | 붕우가
제4부
오그랑죽 | 돈화 메뚜기 | 정혜 공주와 거닐다 | 이도백하 | 두만강 두만강 말 마라 | 나는 마음속 대한사람 | 우리 오늘 사긴 지 한 달 | 로인 아파트 로인 모집 | 심장병에 강복 | 풍습골병에는 | 사나이 격정 웨치라 | 내 삼 년 된 당뇨병 | 광제산 | 여러분에게 | 아침시장에서 | 설뫼 한 바퀴 | 부르하통하 | 룡정 종점 | 잠자리 날아 나온 곳 | 연길역 | 자진모리 까치 | 려산
제5부
돌솥밥 | 화룡에서 흰술을 | 손벌초 | 중경성 엉겅퀴 | 불 꺼진 창에 | 저 낭기 내 기요 | 머리카락 | 산조 저 김좌진의 딸 | 콩콩 | 취나물 | 사과배 | 연길 | 동행 | 양반다리 | 용을 낚는 사람들 | 섬 | 아침 | 두만강 건너온 레닌
풀이: 시로 쓴 연변실록-김관웅(문학평론가)
붙임: 연변 시집을 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