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은 판에 돌을 놓으며 나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돌과 돌이 충돌하는 판의 공간에 숨어있는 원리를 알면 그에 따라 생각의 틀도 잡힌다. 그렇다면 원리를 어떻게 배워야 할까? 이 책은 부분과 부분을 서로 연계해 입체적인 관계에서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구상했다. 다시 말해 부분을 관통하는 하나의 원리를 알면 다른 부분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러면 생각하는 틀이 확장되어 저절로 판을 바라보는 힘도 강해진다고 보았다.
독창적인 의도에 맞게 책의 구성도 독자적인 특징을 두고, 핸드북 네 권으로 입문 과정을 마치도록 했다. 1권은 기본 규칙, 2권은 사활과 수상전, 3권은 기술과 끝내기, 4권은 행마와 운영에 초점을 두었는데, 권에 따라 연계된 학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준도 올라간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안목과 부분적인 힘을 기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입문 과정을 모두 끝내고 나면 초급에 성큼 다가설 뿐 아니라 서슴없이 바둑을 둘 수 있다.
독자에게 흥미와 짜임새를 더해주기 위한 배려에도 노력했다. 알기 쉬운 설명을 위해 그에 적합한 그림을 선별했고, 바둑용어는 본문에 녹여서 설명해 현장감을 살렸다. 각 파트가 끝날 때마다 핵심을 글로 정리해서 되돌아보게 하고, 내용을 이끌어갔던 주요 용어를 그림으로 정리해서 생동감을 살렸다. 마지막으로 복습 차원에서 생각하며 풀어보는 문제, 권에 따라서는 종합 연습문제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