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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에세이스트로 유명한 이치다 노리코가 일상의 가벼운 루틴을 위한 감성&실용 에세이를 선보인다. 오십이라는 나이에 접어든 후, 삶의 무게감을 덜어내기 위해 하나씩 그만둔 작은 습관들을 '일, 관계, 일상, 라이프스타일'을 주제로 정리했다.

"젊은 시절부터 '이건 꼭 필요해'라며 고수하던 원칙이나 습관이 사실은 꼭 필요치 않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일에 대해 무리하게 애쓰던 강박을 버리기, 음식이나 패션에 대한 집착을 버리기, 일상에 자리 잡은 여러 불필요한 습관을 그만두기…. 그렇게 제 삶 속에서 하나둘씩 '그만둔 것'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국내 독자들에게 친근한 작가 네 명의 미니 에세이도 특별 수록되었다. 한수희 작가는 '일'을 주제로 '우아하게 실패하는 법'을, 김혼비 작가는 '관계'를 주제로 '오해 풀기를 그만두다'라는 에세이를 실었으며, 이유미 작가는 '일상'을 주제로 '삶이 개운해지는 포기의 맛'을, 신예희 작가는 '스타일'을 주제로 '자기관리의 방식을 바꾸다'라는 에세이를 실었다. 작가 네 명의 에세이는 각 파트 도입부의 인트로 역할을 하며, 차분하고 감성적인 에세이를 사랑하는 국내 독자들에게 한층 더 공감의 폭을 넓혔다.

첫문장
아이들은 자라는 동안 여러 가지를 배워가면서 스스로 행동할 줄 알게 됩니다.

한수희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작가)
: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 못하고 싫어하는 일은 가급적 하지 않기 위해서,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한다. 마음을 다해서 열심히 한다. 정해진 규칙이 없기 때문에, 감시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보장된 미래가 없기 때문에 나는 더 열심히 일한다. 하지만 또, 나는 평생을 일해야 하기 때문에 적당히 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일을 하면서 나는 속도를 늦추는 법을, 마음을 모조리 다 주지 않는 법을, 아니 마음을 다 주고도 그 마음을 돌려받지 못할 것을 각오하는 법을, 그러니까 실패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실패에 의연해질 수 있는 자세를 배우고 있다. 우아하게 넘어지는 법을 배우고 있다. 넘어진 뒤에도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다시 달릴 수 있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아아, 일은 어쩜 이다지도 연애와 비슷한지.
김혼비 (<다정소감> <유쾌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 작가,에세이스트)
: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오해를 받는다. 예전에는 누군가 나를 오해한다는 걸 알면 어떻게든 풀어보려고 전전긍긍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중요한 건 오해 자체가 아니라 오해 아래 깔려 있는 마음이라는 것을. 어떤 오해들은 상대방이 나를 어떤 방식으로 보고 있는지, 혹은 보고자 하는지에 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말하자면 쿠키틀 같은 것이다. 세모 모양의 쿠키틀을 들이대는 사람 손에서 나라는 쿠키 반죽은 세모 모양으로 찍혀 나올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이 쿠키틀을 바꾸지 않는 한 지금 당장 눈앞의 오해 하나를 푼다고 해도 제2, 제3의 오해들은 계속해서 나올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오해를 받으면 오해에 담긴 상대방의 마음을 살펴본 후, 포기할 건 포기하고 넘어가게 되었다. 더는 애쓰지 않게 되었다. 그것이 가져다준 해방감과 아껴준 시간과 에너지가 얼마나 큰지. 물론 어딘가에서 여전히 돌아다니고 있을 세모꼴의 나에게는 건투를 빈다.
이유미 (밑줄서점 대표, 『카피 쓰는 법』 저자)
: 나는 더 이상 준비가 안 되었단 생각은 그만두기로 했다. 때가 오지 않았다는, 시작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부정은 그만두기로 했다. 회사가 답이라는, 월급만이 살 길이라는 안일한 사고를 그만두기로 했다. 나는 기분 좋은 ‘포기의 맛’을 알게 됐다. 졌다는 억울함 없이, 뭔가를 그만둔 것 그 자체로 얼마든지 삶이 개운해질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그리고 그 순간은 갑자기, 불현듯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도. 불안과 걱정이 아예 없다곤 할 수 없지만 이번 결정에 후회에 대한 우려가 끼어들지 않았다는 게 중요했다. 후회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았단 거다. 하고 싶은 건 빨리 해보는 게 낫다. 나도 그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지만 더 일찍 시도하지 못했음을 뉘우치기보다 지금이라도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한다.
신예희 (카투니스트, 여행작가)
: 30대엔 각 잡힌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목표였다. 그래야 일 잘하는 프로페셔널로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옷장엔 똑 떨어지는 정장이, 신발장엔 하이힐이 그득했다. 지금은 그런 옷이나 신발을 거의 입고 신지 않는다. 예전의 내 모습을 부정하거나 지우려는 것이 아니다. 그저 40대 중반이 되니 스판기 없는 옷과 볼 좁은 구두가 힘들어져 바이바이 했을 뿐이다. 스타일은 언제든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그깟 게 뭐라고. 몸이 불편하면 짜증이 나고, 짜증이 나면 얼굴에서 티가 난다. 나는 많이 웃고 싶다. 마주치는 사람들을 기쁘게 반기고 싶다. 그래서 와이어가 들어간 브라를 가벼운 브라렛으로 바꾸었고, 어지간하면 노브라로 생활한다. 품이 넉넉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다. 피부화장을 거의 하지 않고, 손에 물을 묻혀 머리를 쓱쓱 만진다. 나는 매일 변한다. 나이를 먹어가고 몸이 변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흘러가니 나도 함께 흐른다. 50대에 어떤 스타일로 나를 치장할지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다. 분명히, 아주 멋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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