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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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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현장의 안전문제에 관한 관심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 현장실습생과 청년노동자에 관한 이야기는 비교적 적은 편이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당사자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누군가 이들의 언어를, 이들의 목소리를 가져간 것은 아닐까.
<교복 위에 작업복을 입었다>는 현장실습생/청년노동자 당사자의 진솔한 목소리를 담은 최초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음 너머에 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자신과 주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현장실습생/청년노동자가 겪는 다양한 일들을 그야말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저자는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차분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어떤 면에서는 역설적인 담담함으로 들려준다. ![]()
: “청년이란 곧 대학생이라는 편견이 통용되는 시대에, 캠퍼스 밖에서 청춘을 거니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특별한 증언이 된다. 한 청년의 따뜻하고 담담한 시선이 깊이 녹아 있는 이 책은 여태껏 항상 존재했으나 스스로 말해지지 않았던 어느 유령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그렇게 말해짐으로써, 유령은 비로소 존재가 되고, 우리 곁으로 걸어 들어왔다.” : “저자의 글은 일기나 르포가 아니라 시가 담긴 수필이고 산문이다. 이러한 글쓰기 전략은 구체적이고 적나라한 노동 현장에 대한 기록 못지않게 노동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저자의 이러한 글쓰기 방식을 ‘탁본’이라 말하고 싶다. 오래된 비석이나 현판 등의 글씨나 문양들에 먹을 먹여서 본래의 모양을 완연하고 도드라지고 남기는 방식이다. 즉 비교적 오랜 시간에 걸쳐 톡톡 두드리면서 전체의 모습을 드러내는 미시적인 방법이지만, 결국엔 전체의 모습을 느끼게 만드는 것과 닮아있는 글솜씨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경향신문 2020년 12월 4일자 '책과 삶' - 한겨레 신문 2020년 12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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