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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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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일곱 번째 소설선, 임솔아의 『짐승처럼』이 출간되었다. 2022년 『현대문학』 9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작품은 도망친 유기견을 찾는 사연과 자매의 갈등과 화해, 두 개의 고리로 연결된 소설이다.
가족에게 맘을 열지 못하는 동생과 동생의 기행을 받아들이기 힘든 언니, 그리고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 서로 단절된 채 각자의 삶을 살던 자매는 훗날 함께하게 되고, 유기견 유나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기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 중심주의에서 동물들의 관점까지 수용하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진정한 사랑에 대한 탐색을 보여준다. 짐승처럼 / 9
: 짐승처럼 다가와줄 당신을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솔아의 『짐승처럼』은, 단언컨대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더 구체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관계에 다가서려는 시도라고도 말해볼 수 있겠다. (……) 임솔아는 지금까지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꾸준히 구체화해온 작가다. 시의성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소설이 유독 돋보이는 건, 공존의 이상적인 측면뿐 아니라 미묘한 불협화음마저도 함께 부감하는 특유의 기민함 덕분일 것이다. 그 바탕에는 인간이 비인간과 나란히 행위자로 묶이기 위해서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종차별적 불평등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경각심이 있다. (……) 임솔아식의 공생은 차등까지 모조리 끌어안아야 하기에 위태롭지만, 그렇기에 현실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는 힘이 있다. 이 힘을 되새기며 『짐승처럼』은 인간이 스스로를 제명시킨 짐승이라는 심연에 한 발을 내디뎌보는 중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3년 7월 7일자 '책&생각' - 경향신문 2023년 7월 7일자 '새책' - 국민일보 2023년 7월 13일자 '책과 길' - 세계일보 2023년 8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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