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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마흔일곱 번째 소설선, 임솔아의 『짐승처럼』이 출간되었다. 2022년 『현대문학』 9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이번 작품은 도망친 유기견을 찾는 사연과 자매의 갈등과 화해, 두 개의 고리로 연결된 소설이다.

가족에게 맘을 열지 못하는 동생과 동생의 기행을 받아들이기 힘든 언니, 그리고 갑작스런 엄마의 죽음. 서로 단절된 채 각자의 삶을 살던 자매는 훗날 함께하게 되고, 유기견 유나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새기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인간 중심주의에서 동물들의 관점까지 수용하는 생명에 대한 존중과 진정한 사랑에 대한 탐색을 보여준다.

짐승처럼 / 9
작품해설 / 140
작가의 말 / 158

첫문장
마지막으로 유나가 목격된 곳은 산동사거리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 8차선 도로였다.

: 짐승처럼 다가와줄 당신을
‘이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임솔아의 『짐승처럼』은, 단언컨대 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더 구체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관계에 다가서려는 시도라고도 말해볼 수 있겠다. (……) 임솔아는 지금까지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꾸준히 구체화해온 작가다. 시의성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소설이 유독 돋보이는 건, 공존의 이상적인 측면뿐 아니라 미묘한 불협화음마저도 함께 부감하는 특유의 기민함 덕분일 것이다. 그 바탕에는 인간이 비인간과 나란히 행위자로 묶이기 위해서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종차별적 불평등까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는 경각심이 있다. (……) 임솔아식의 공생은 차등까지 모조리 끌어안아야 하기에 위태롭지만, 그렇기에 현실을 끈질기게 붙잡고 늘어지는 힘이 있다. 이 힘을 되새기며 『짐승처럼』은 인간이 스스로를 제명시킨 짐승이라는 심연에 한 발을 내디뎌보는 중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23년 7월 7일자 '책&생각'
 - 경향신문 2023년 7월 7일자 '새책'
 - 국민일보 2023년 7월 13일자 '책과 길'
 - 세계일보 2023년 8월 15일자

수상 :2022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0년 문지문학상, 2017년 신동엽문학상,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
최근작 :<후이늠 Houyhnhnm : 검은 인화지에 남긴 흰 그림자>,<최선의 삶>,<전자적 숲; 더 멀리 도망치기> … 총 50종 (모두보기)
소개 :소설가·시인. 2013년 ‘중앙신인문학상’(시 부문)과 2015년 『문학동네』 대학소설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눈과 사람과 눈사람』 『아무것도 아니라고 잘라 말하기』, 중편소설 『짐승처럼』, 장편소설 『최선의 삶』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 『겟패킹』 등을 펴냈다. 신동엽문학상·문지문학상·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임솔아 (지은이)의 말
베타 한 마리와 함께 산 적이 있다. 나는 그 베타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는데, 이름을 부른다는 것이 너무 인간의 방식 같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름이 있고 없고가 우리 둘은 전혀 상관없었다. 말을 걸고 싶어지면 어항에 다가가 베타를 바라보면 되었다.
베타가 죽고 난 뒤부터 난감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종종 생각이 났고, 그리웠고, 그러면 이상하게도 이름을 부르고 싶었다. 부를 이름이 없다는 걸 알아챌 때마다 손잡이가 없는 문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막막해졌다. 하지만 죽고 난 뒤에 이름을 붙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혹시 내가 잘못했을까. 베타에게 이름을 붙여주지 않은 것이 가끔은 후회되었고, 후회하는 마음을 또 가끔은 후회하였다.
이 후회조차 너무 인간의 방식이라는 생각 속에서 이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을 쓰는 내내 우리 집 강아지가 책상 아래에서 내 발가락을 핥아주다 잠들곤 했다.

이 소설은 애석하게도 인간의 언어로 꽉 차 있어서 인간동물만 읽을 테지만, 비인간동물들에게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적어둔다.

현대문학   
최근작 :<언더 더 독>,<인형의 주인>,<경의선 숲길을 걷고 있어>등 총 494종
대표분야 :추리/미스터리소설 2위 (브랜드 지수 597,772점), 일본소설 2위 (브랜드 지수 1,097,136점),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12위 (브랜드 지수 314,50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