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명의 전시와 연계, 기획된 공동 출판물. 새로운 도시의 구성을 꿈꾸는 건축의 사회적 실험을 다루는 이 전시는 세운상가,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아트밸리, 판교단독주택단지 등 196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아키토피아의 욕망이 투사된 장소들을 재탐색하고, 도시 구조의 일부가 되거나 건축 전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남은 장소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이들을 과거와 현재 시점에서 기록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아키토피아는 건축가들이 그리고 조형해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이 구현되길 꿈꾸는 이상향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과연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각각 어떤 이상향을 그리고 있을까? 사진작가, 소설가, 비평가, 인문학자, 건축학자가 한국 근현대사 혹은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건축-유토피아의 면면을 되짚는다.
최근작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양장)> ,<우리가 살고 싶은 나라> … 총 23종 (모두보기) 소개 :단국대학교 석좌교수. 제18대 환경부 장관 및 제11대 한국환경연구원장을 역임했다. 현실 정책과 시민운동에 참여하면서 자본주의하의 공간환경 문제에 대한 정치경제학적 연구를 주로 수행해 왔다. 저서로 『공간으로 사회 읽기』(문광부 우수도서, 2014), 『녹색토건주의와 환경위기』(2013), 『지구화, 되돌아보기 넘어서기』(2009), 『현대사회의 도시론』(문광부 우수도서, 2008), 『개발정치와 녹색진보』(2006), 『녹색사회의 탐색』(학술원 우수도서, 2001), 『포스트 포디즘과 현대사회의 위기』(1999) 등이 있다.
최근작 :<쑥을 태우는 집> ,<제주체> ,<서울체> … 총 13종 (모두보기) 소개 :국민대학교 명예교수. 국민대학교에 재임하는 동안 조형대학장, 건축대학장, 박물관장을 지냈다. 건축가협회상(1995), 서울시건축상-연구부문(2008), 한국건축문화대상-올해의 건축문화인(2011) 등을 수상했다. 《세컨드 모더니티의 건축》, 《통섭지도 : 한국건축을 위한 9개의 탐침》 등의 저술을 통해 비평적 사관을 펼쳤다. 문화 교차의 관점에서 《시간횡단, 건축으로 읽는 터키 역사》와 《남회귀선, 라틴아메리카의 문명기행》, 《한국현대건축평전》, 《서울체 ? 서울을 건축으로 보다》를 저술했다.
최근작 :<마을 6호> ,<시시한 것들의 아름다움 : 20년 후 (표지 6종 중 랜덤 발송)> ,<강홍구> … 총 17종 (모두보기) 소개 :1956년 전남 신안의 섬에서 태어나 목포교대를 졸업, 완도에서 6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내다 스물아홉에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해 동 대학원까지 마쳤으며 작업과 교육, 집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디지털 사진을 매체로 한 작업을 주로 하고 있으며 삼성미술관 로댕갤러리, 고은사진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우민아트센터, 원앤제이갤러리 등에서 개인전, 단체전에 참여했다. 2006년 올해의예술가상(문예진흥위원회), 2008년에 동강사진상(동강국제사진제)을 받았으며 2015년 서울루나포토 페스티벌 올해의 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부산의 고은사진미술관 관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아키토피아의 실험』(2015, 마티), 『떠 있는/다니는 섬(들)』(2013, 워크룸프레스), 『디카를 들고 어슬렁』(2006, 마로니에북스), 『미술관 밖에서 만나는 미술 이야기 1, 2』(1994, 내일을 여는 책), 『앤디 워홀』(1995, 재원) 등이 있다.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건축’과 ‘도시’의 맥락을 벗어나서는 설명할 수 없다. 때로는 국가가, 때로는 개인과 개인의 연대 혹은 계약이 꿈꾼 건축, 즉 ‘아키토피아(architopia)’가 무엇이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인 것이다. 아키토피아는 건축을 뜻하는 영어 architecture와 이상향을 의미하는 utopia를 합친 말로, “건축가들이 그리고 조형해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이 구현되길 꿈꾸는 이상향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과연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각각 어떤 이상향을 그리고 있을까?
「아키토피아의 실험」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명의 전시와 연계, 기획된 공동 출판물이다. 이 전시는 새로운 도시의 구성을 꿈꾸는 건축의 사회적 실험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세운상가,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아트밸리, 판교단독주택단지 등 196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아키토피아의 욕망이 투사된 장소들을 재탐색하고...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건축’과 ‘도시’의 맥락을 벗어나서는 설명할 수 없다. 때로는 국가가, 때로는 개인과 개인의 연대 혹은 계약이 꿈꾼 건축, 즉 ‘아키토피아(architopia)’가 무엇이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인 것이다. 아키토피아는 건축을 뜻하는 영어 architecture와 이상향을 의미하는 utopia를 합친 말로, “건축가들이 그리고 조형해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이 구현되길 꿈꾸는 이상향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과연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각각 어떤 이상향을 그리고 있을까?
「아키토피아의 실험」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명의 전시와 연계, 기획된 공동 출판물이다. 이 전시는 새로운 도시의 구성을 꿈꾸는 건축의 사회적 실험을 다루는 이번 전시는 세운상가,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아트밸리, 판교단독주택단지 등 196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아키토피아의 욕망이 투사된 장소들을 재탐색하고, 도시 구조의 일부가 되거나 건축 전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남은 장소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이들을 과거와 현재 시점에서 기록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아키토피아의 실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2016년 1월 3일까지 열린다.
[출판사 책소개]
세운상가,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
건축이 욕망하고 꿈꾼 것
“1970년대에는 세운상가가 동양 최고였어요.” 1968년 완공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 세운상가는 1970년대 규모의 경제를 이끈 ‘공룡’으로 추억된다. “건물들이 참 예쁘더라고요.” 파주출판단지와 헤이리 예술마을을 둘러본 사람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같은 소감을 말한다. “건축 전시장에 와 있는 것 같아요.” 젊은 건축가들의 데뷔 무대로, 개성 있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어 하는 건축주들의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는 판교단독주택단지에 보내는 찬사다.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건축’과 ‘도시’의 맥락을 벗어나서는 설명할 수 없다. 때로는 국가가, 때로는 개인과 개인의 연대 혹은 계약이 꿈꾼 건축, 즉 ‘아키토피아(architopia)’가 무엇이었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인 것이다.
아키토피아는 건축을 뜻하는 영어 architecture와 이상향을 의미하는 utopia를 합친 말로, “건축가들이 그리고 조형해내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삶이 구현되길 꿈꾸는 이상향을 일컫는다”(34쪽). 그렇다면 과연 세운상가,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각각 어떤 이상향을 그리고 있을까? 이 책은 사진작가, 소설가, 비평가, 인문학자, 건축학자가 한국 근현대사 혹은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건축-유토피아의 면면을 되짚는다.
한국의 ‘아키토피아’ 역사
조명래의 「한국 건축도시 모델의 비평: 아키토피아의 실험과 건축도시담론의 전개」는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한국의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도시를 창조하고 개조해왔는지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그는 “한국의 도시 건축은 건설의 산업화와 시장경제의 법칙에 철저하게 순응하고 추종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왔다”(45쪽)고 지적하면서, 파주출판도시와 같은 기성 도시의 패러다임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조차 “건축가의 개인화된 작가성만 우월하게 반영할 뿐, (…) 건축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45쪽)이 부족하다고 일갈한다. 박길룡은 「한국적 유토피아, 구름 그림자」에서 “근대 한국에서 이상향에 대한 꿈은 구름 같았고 현실은 구름이 땅에 그리는 그림자 같았다”(46쪽)고 술회한다. 세운상가는 단일한 꿈, 단색적인 현실의 반영이며,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 예술마을은 하나로 규정되지 않는 꿈을 공동성 안에 끌어들인 유토피아로 설명한다. 꿈과 현실 양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판교단독주택단지는 그 실험성만큼 계층성이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지적한다. 두 저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건축도시사와의 연계 속에서 한국적 아키토피아를 개관한다.
국가 프로젝트에 포섭된 건축
세운상가를 통해 본 아키토피아의 민낯
세운상가에는 그 누구보다 근대화 열망이 강했던 두 모더니스트 박정희 대통령과 김현옥 서울시장의 꿈이 투영되어 있다. 이들의 꿈은 건축가 김수근을 통해 실현되었다. 안창모의 「세운상가의 탄생과 몰락 그리고 부활의 서사」는 세운상가 일대 지역의 개발이 일제강점기 도시 개조 계획과 어떤 지점에서 연속되고 단절되는지, 그리고 이후 “서울을 현대도시로 승격시키고자 했던 박정희의 정치적 모더니즘과, 모더니즘 건축의 이상을 구현하고자 했던 건축가 김수근의 합작”(96쪽)으로 완성되기까지 어떤 담론과 실천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박해천은 「시선의 모험: 마포아파트의 경우」를 통해 또 다른 근대화의 산실인 콘크리트 아파트가 20세기 모더니티를 어떤 방식으로 담지하고 있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이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자신이 한 명의 근대적 유토피안으로서 꾸었던 꿈이 무엇인지, 한국 사회가 좇았던 근대화 프로젝트의 시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조현정은 “서울 도심 기능 다핵화를 위해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시청과 대법원, 외국 공관 등 주요 정부 시설을 여의도로 이전하고, (…) 고층 상업 지구와 주거 단지, 속도에 따른 위계적 도로망”(125쪽)을 건설하려 했던 「여의도 및 한강연안개발계획」(일명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파헤친다(「여의도 마스터플랜: 자동차 시대의 도시와 미래주의 서사」). 비록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자동차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미래적 관점에 입각해 “도로축을 따라 도시가 성장하는 선형도시안”으로 기획된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지녔던 유토피아적 면모를 꼼꼼한 자료 분석을 통해 보여준다.
책, 예술, 집 모두 건축의 실험 대상으로
아키토피아의 실험은 계속된다
좀 더 가까운 시기로 넘어오면 파주출판도시와 헤이리 예술마을, 판교단독주택단지가 있다. 배형민은 파주출판도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하나하나 짚어보고, “파주출판도시는 어떻게 변할 것이고, 지금의 건축은 어느 방식으로 유지될 것인가? 1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지어진 이 건물들은 테크놀로지의 변화와 유행의 변덕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169쪽) 질문한다(「파주출판도시의 낯선 경계」). 강홍구는 「변방의 유토피아: 헤이리 기행, 10년 후」라는 기행문을 통해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전시를 자주 했던 사진작가로서 10년 동안 헤이리가 변화해온 모습을 감성적인 필치로 풀어냈다.
박정현은 요즘 떠오르는 신도시 판교단독주택단지를 분석한다. 그는 「탈성장 시대의 건축-유토피아」에서 판교단독주택단지는 “자본과 권력의 거시적 토지 이용 계획과 달리 판교에는 유토피아적 마스터플랜이 존재하지 않는”(233쪽) 포스트모던적 맥락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건축가들은 ‘지구단위계획’이라는 정교한 지침과 적극적 금지에 묶여 “자신의 이상을 투사하는 것이 거의 원천 봉쇄”당했을 뿐 아니라, 철저히 시장 논리에 내맡겨진 상품 생산자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이영준은 판교단독주택단지를 돌아보기 전 자신이 살았던 1960년대 안암동 한옥을 먼저 돌아본다(「단독주택의 변천사: 안암에서 판교를 거쳐 지동까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던 그 시절의 단독주택 골목길과 창문마다 CCTV가 달리고 현관마다 무거운 잠금보안장치가 달린 판교단독주택단지를 번갈아 돌아보며 ‘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건축도시를 나서는 문 역할을 하는 정지돈의 「어떤 작위의 도시」에 당도하면 아키토피아의 여정은 끝이 난다.
이 책을 통해 처음 공개되는 각종 시각 자료가 이 책의 큰 장점이다. 박정희 대통령이 세운상가 준공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 세운상가 초기 계획안, 파주출판단지 설계에 참여한 플로리안 베이겔의 드로잉, 헤이리 예술마을 투시도, 서판교 내 단독주택 풍경 및 실제 단독주택 모습이 담긴 사진 등 일반에는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뿐 아니라, 파주출판단지로 출퇴근하는 430여 명의 주거지와 교통수단을 조사해 그래픽으로 정리한 「출판단지 가는 길」,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도시개발이 어떤 흐름 속에서 지속적으로 시도되었는지 그래프로 나타낸 「왜 판교인가」(두 작품 모두 옵티컬레이스)와 같은 감각적인 시각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아키토피아의 실험」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동명의 전시와 연계, 기획된 공동 출판물이다. 새로운 도시의 구성을 꿈꾸는 건축의 사회적 실험을 다루는 이 전시는 세운상가, 파주출판도시, 헤이리 아트밸리, 판교단독주택단지 등 196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아키토피아의 욕망이 투사된 장소들을 재탐색하고, 도시 구조의 일부가 되거나 건축 전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남은 장소들을 새롭게 바라보며 이들을 과거와 현재 시점에서 기록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아키토피아의 실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2016년 1월 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