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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 작가가 지난 2년간 《한겨레》에 연재한 칼럼을 다듬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은 첫 칼럼집이다. 4년 동안 과학수사과에서 현장감식 업무를 담당하며 수백 명의 변사자를 본 원도. 투신자살, 목맴사, 고독사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 이들을 보며 그들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과학수사요원으로서 느낀 감정을 가감 없이 기록했다.

사건을 복기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용기를 낸 이유는 명확하다. 하루에 34.8명이 자살로 죽는 나라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지막을 나의 마지막처럼 숭고하게 여기고, 그들의 마지막 표정을 기억하는 경찰관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소외된 죽음들이 줄어들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프롤로그|사사로운 사전 4

고개는 넘을수록 슬픈 것이었다 14
단속하는 마음 26
공무도하가 38
부패엔 계절이 없다 50
어느 시절의 숙취 66
정말로 비상 76
묻고 살지요 88
18,710,459개의 사연 102
나는 한 명의 외로운 운전사 110
철 지난 인간의 무대 124
짬밥은 맛이 없다 136
홍대입구역 8 번 출구 146
만 원짜리 밤 154
부끄럽지만, 마지막 마음 164

에필로그|이상한 나라의 경찰관 178

추천의 글 184

은유 (르포작가,《있지만 없는 아이들》 저자)
: 원도의 글을 읽는 것은 세상의 접힌 한 귀퉁이를 펼쳐보는 일이다. 얼른 도로 닫고 싶은데 끝까지 읽고 있다. 저자는 하루에 34.8명이 자살로 죽는 나라에서 과학수사과 현장감식 업무를 한다. ‘있었던 존재들’이 숫자로 처리되는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는 그를 독자도 외면할 수 없게끔 쓰는 것이다. 글쓰기의 힘이고, 겁쟁이들의 연대다. 고통은 몰아주고 고통의 출구는 닫아놓은 현장의 이야기. 긴 사직서이자 짧은 유서를 썼다 지우는 이들에게 하루를 선물하는 책이다.
박미옥 (『형사 박미옥』 저자)
: 코끝이 썩는 냄새가 현장을 떠난 일상에서 떠오를 때, 남겨진 자의 절규와 통곡이 존재하는 삶을 어찌 살아야 할지 다시 아파하고 있을 때, 이 원고가 때를 맞추듯 찾아왔다. 처음 『경찰관속으로』라는 책으로 원도를 만났을 때 사람답게 살고자 한다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시선과 사유란 이런 것일까 생각했다. 한때는 순수했으나 사는 동안 잃어버린 마음들에 대한 자각이 일어났다. 감명 깊어 책을 여러 권 구매해 비록 방황 중이지만 지키고 싶은 마음이 많은 동료와 자주 절망하지만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후배들에게 나누었다. 앞으로 태어난 것에 의문하듯 사는 것에 관해서도 이해보다 설명이 필요할 때, 원도의 생애 사전이 내 삶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사람은 꿈꾸고 희망하고 갈망하다 죽는 건 동일하다고 말하는 그는 순수하다. 그 마음과 시선으로 살기 얼마나 어려울지 가늠하다 결국 그 시선이 그를 지금까지 현장에 있게 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꿈을 동력으로 현실의 긴장을 완화하고 현장에 복귀했을 거다. 매번 삶에 속을지라도 분노가 슬픔을 만나 위로받았을까. 현장을 겪으면서 일어나는 감정은 옳고 그름도 아니요, 좋고 싫고의 문제도 아니다. 삶을 직시할 때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내 마음과 시선이 필요 불가결한 에너지임을 저항하며 숨김없이 말한다. 그래서 비상식적인 일들은 그의 성실한 꿈을 잡아먹지 못한다. 나약함이 만든 비겁을 숙취로 해소하고, 맛없는 현장의 짬밥을 마다하지 않는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우리와 몹시 닮았다. 행간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현장 사람들의 외로움은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같이 느끼는 감정과 닮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우리 삶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꼴에 저항하며 솔직하게 직면하고 꼿꼿하게 바라봐야 하는 곳이 현장이다. 당연하다고 규정했던 많은 일들을 나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는 멈추어 서서 생각해야 하는 곳이 현장이다. 사사로울 수 없는 현장에서, 사람 마음만으론 이해되지 않는 그곳에서, 존재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깊은 사유를 끝까지 놓지 않는, 그의 의지와 땀내가 부패를 관통한다. 세월의 짬밥만큼 한층 성장하고 확장되어 승화한 것일까? 범죄 현장 속에서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존재들을 직면하고 써내려가는 그를 보면서, 나의 지난 타임라인에 불이 켜졌다.
인생에 나중이 없다는 그의 말이 뼈 때리듯 다가온다. 다시 정신을 차려 일상에서 출구를 찾아 더듬는다. 사람의 마음은, 삶의 모습은 왜 이렇게 다를까, 의심하기보다 의문하고 고갯짓하면서도 그 강을 건넌다. 그리고 심연을 들여다본다. 일상에 묻혀 있던 단어가 새로이 보이고 사전적 의미 그 이상의 시선을 느끼면서 내 삶에 깊은 안도를 느낀다. 인생은 결코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 수 없다는 것을, 불협화음을 즐겨야 즉흥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사는 동안 생긴 슬픔은 담아두어도 좋다는 것을, 아니 도리어 담고 가야 할 기억인 것을 그의 현장에서 배운다. 그것이 삶인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다.
끝나지 않은 현장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을 사람에게서 절망하지 않아도 될 생을 본다. 모든 죽음 앞에서 사유하며 존재하는 당신이 있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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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작 :<있었던 존재들>,<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큰글자도서]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 총 12종 (모두보기)
소개 :언젠가 누군가의 삶에 있었던 경찰관.
『경찰관속으로』 『아무튼, 언니』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를 썼다.

세미콜론   
최근작 :<눈앞이 캄캄해도 나아가기를 멈추지 않고>,<돈가스 : 씩씩한 포크와 계획적인 나이프>,<담이네 식탁>등 총 228종
대표분야 :요리만화 9위 (브랜드 지수 49,091점), 미술 이야기 10위 (브랜드 지수 41,99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