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끊임없이 진동하는 토대 위에 자리한 미학으로 보고, 듣고, 쓰는, 이른바 “미학생활자”가 되어 많은 이의 일상을 스쳐지나간 여러 예술 작품을 붙잡고 그것을 미학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해석의 대상이 되는 것은 자코메티의 조각이 될 수도, 노순택의 사진이 될 수도, 핑크 플로이드의 음반이 될 수도, 이창동의 영화가 될 수도 있다.
해석의 이론을 제시하는 사상가는 사르트르가 될 수도, 벤야민이 될 수도, 푸코가 될 수도, 데리다가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딱딱한 개념과 낯선 이름들이 독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부드럽게 풀어 쓰고, 하나의 이론에 여러 예시를 들면서 독자가 걸어가는 사유의 방향을 같은 속도로 따라 걷고자 노력했다. 예술과 철학, 문화, 사회, 정치를 자유롭게 횡단하는 편린의 글쓰기-세계로 당신을 초대한다.
들어가는 글
1. 첫 번째 조각 ‘암호’
(1) 예술, 깨어 있는 꿈 (앤디 워홀, 〈브릴로 박스〉 × 아서 단토)
(2) 불안하다, 그러나 걷는다 (알베르토 자코메티, 〈걷는 사람〉 × 장폴 사르트르)
(3) 완전히 붕괴되는 시간 (박찬욱, 〈헤어질 결심〉 × 알랭 바디우)
2. 두 번째 조각 ‘단서’
(1) 토끼 굴이 얼마나 깊은지 보여주마 (워쇼스키스, 〈매트릭스〉 × ‘시뮬라크르’)
(2) 벽을 넘어 벽으로 (핑크 플로이드, 《The Wall》 × 미셸 푸코)
(3) 예술가, 자본주의의 게릴라들 (노순택, 《얄읏한 공》 × 발터 벤야민)
3. 세 번째 조각 ‘편지’
(1) 신은 용서할 수 있을까 (이창동, 〈밀양〉 × 자크 데리다)
(2) 왜 우리는 사진을 불태우나? (케네스 로너건, 〈맨체스터 바이 더 씨〉 × 롤랑 바르트)
(3) 너를 기록한다는 것 (다르덴 형제, 〈로제타〉 × 한나 아렌트)
미주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