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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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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계기로 첫 책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를 출간하며 동시대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이민경이, 지금 페미니즘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탈코르셋’을 이야기한다. 2017년 탈코르셋 운동이 시작된 이래 2018년 초여름부터 2019년 늦봄까지 1년여,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을 총 13개의 담론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찬반양론에 휩싸이며 논쟁이 되었던 탈코르셋 운동의 궤적을 충실히 따라가며, 운동의 비전과 가치, 고민과 갈등, 운동이 고집하는 획일적인 방향성까지, 페미니즘 연구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전달한다. 더불어 페미니스트 활동가로서 애초 거리감을 두고 바라보았던 이 운동에 몸소 뛰어들게 되면서, 탈코르셋을 통해 작가 스스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고도 진솔하게 기록한다. 탈코르셋 운동을 통과하며 작가가, 그리고 수많은 여성들이 몸으로 얻은 지식을 오롯이 담아낸 이 책은, 한국 사회에 작은 파문을 일으킨 탈코르셋 운동에 관한 가장 생생하고도 내밀하며 균형 잡힌 사회과학적 기록이 될 것이다. 추천의 글
: 이민경은 동시대 여성의 목소리를 수집해 가장 적절한 순간, 가장 적확한 언어로 되돌려주는 작가다. 그가 탈코르셋 책을 낸다고 했을 때 또 한 번 귀신같은 타이밍에 놀랐는데 막상 다 읽고 났을 땐 다른 이유로 더 놀랐다. 그가 섬세하게 기록한 10대, 20대 여성의 이야기는 나의 막연한 추측이 부끄러울 만큼 핵심을 꿰뚫는 질문과 성찰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탈코르셋을 통해 내가 경험한 해방감을 뛰어넘는, 아래로부터의 가장 정치적인 여성해방 운동이다. 혁명은 자기모순과 인지부조화를 예민하게 감각하고 견딜 수 없는 쪽에서부터 터져 나오게 마련이다. ‘걸그룹 네이티브’ 세대에게 메이크업, 다이어트, 성형이 과연 개인의 자유이자 선택일까? 10세 여아의 성인화된 화장과 포즈도 ‘걸캔두애니띵’일까? 어른들이 자신의 타임라인에서 주저하는 동안, 여기 미래로부터 대답이 먼저 도착했다. 지적이고 치열한 메신저 이민경의 존재가 새삼 소중하다. : ‘탈코르셋’ 그 자체를 수많은 여성들의 언어로 성공적으로 표현해냄과 동시에, 간결하고도 잔인하게, 또 유쾌하게 현실을 고발한다. 지속되어왔던 한국 페미니즘에 대한 물음표에 드디어 느낌표를 찾아준 기분. : 하지 않던 무언가를 ‘해야 하는’ 그 어떤 여성 운동보다, 하던 것을 ‘하지 않으면 되는’ 탈코르셋 운동이 이렇게나 논쟁적인 담론이 될 것임을, 어딘가에 존재할 첫 탈코인은 알았을까?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수많은 의제가 떠오르고 가라앉으며 스쳐 지나갔지만, 탈코르셋 담론은 한 번도 꺼진 적이 없는 불씨였다. 이 책은 그 불씨를 이어받아 다음에 올 자매가 헤매지 않도록 길을 비춘다. 탈코르셋은 ‘자매애’의 가시화다. 탈코르셋이 여성운동의 종착지가 아닌 시작점 또는 통과지점임을 고민해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한겨레 신문 2019년 8월 23일자 - 경향신문 2019년 8월 23일자 '책과 삶' - 문화일보 2019년 8월 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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