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테마로 한 단편 소설 7편을 엮었다. 최은영, 김중혁, 이유리, 정용준, 정영수, 손원평, 임선우 작가가 그려 낸 친구, 첫사랑, 반려동물, 가족 등과의 이별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리는 작은 물건부터 소중한 사람까지 무언가와 이별하며 살아가지만 그럼에도 이별은 낯설어서 매번 아프다. 그러나 자신을 괴롭히는 상처, 절망과 이별하는 과정은 화해하고 치유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를 읽어 가며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감각을 지닌 채 타인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자신의 슬픔을 보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다가올지 모를 이별을 받아들일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을 통해 이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은, 크고 작은 관계를 쌓아 가며 앞으로 더 많은 만남과 이별을 경험할 청소년과 2030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머리말 • 우리에게 오늘이 더 소중한 것은
최은영 • 씬짜오, 씬짜오
김중혁 • 요요
이유리 • 이구아나와 나
정용준 • 미스터 심플
정영수 • 더 인간적인 말
손원평 • 상자 속의 남자
임선우 • 커튼콜, 연장전, 라스트 팡
2000년 《문학과사회》로 등단했다. 소설집 《펭귄뉴스》, 《악기들의 도서관》, 《1F/B1 일층, 지하 일층》, 《가짜 팔로 하는 포옹》, 《스마일》, 장편소설 《좀비들》, 《미스터 모노레일》, 《당신의 그림자는 월요일》, 《나는 농담이다》, 《딜리터》, 시리즈 소설 《내일은 초인간》, 산문집 《뭐라도 되겠지》, 《모든 게 노래》, 《메이드 인 공장》, 《바디무빙》, 《무엇이든 쓰게 된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볼까?》 등이 있다.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대상, 이효석문학상, 동인문학상, 심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200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산문집 『소설 만세』, 동화 『아빠 는 일곱 살 때 안 힘들었어요?』 등을 냈다.
2016년 장편소설 《아몬드》로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서른의 반격》 《프리즘》 《튜브》, 소설집 《타인의 집》, 어린이책 시리즈 《위풍당당 여우 꼬리》 등이 있다. 장편영화 <침입자> 및 다수의 단편영화 각본을 쓰고 연출했다. 창비청소년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 《씨네21》 영화평론상을 수상했다.
2019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3년 〈낙타와 고래〉로 김유정작가상을 수상했다. 소설집 《유령의 마음으로》와 《초록은 어디에나》를 썼다.
정용준 (지은이)의 말
이상하다. 하나였다 둘이 되어 다시 하나가 된 것뿐인데 힘들다. 남겨진 것 같고, 떨어진 것 같고, 버려진 것 같다. 하지만 미래의 나는 안다. 시간은 정직하게 흘러 밤과 낮이 바뀌고 혼란과 어지러움은 곧 잠잠해진다는 것을. ‘이별’의 연관 단어는 ‘극복’이다. 하여 다시 온전한 하나가 됐을 땐 몸도 마음도 강해지는 것이다. 각성하는 머리와 성장하는 몸. 다시 이별이 찾아오면 기꺼이 손을 흔들어 주자. 그동안 고마웠다고.
임선우 (지은이)의 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던 시기가 있었다.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을 얼마나 더 반복해야 할까? 내 마음조차 영원하지 않을 텐데, 세상 어디에 마음을 두어야 할까? 깊은 환멸로부터 나를 꺼내 준 것은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이모가 마지막으로 남긴 “세상은 아름답다. 예쁘게 잘 살아.”라는 말이었다.
몇 차례 더 이별을 겪으면서 세상이 지긋지긋하게 느껴질 때마다 나는 그 말을 조용히 꺼내 보곤 했다. 나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멋진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믿으며, 또한 빛처럼 환한 이별도 존재할 수 있다고, 쏟아지는 빛에 당신이 눈을 감는 순간 새롭게 떠오르는 꿈들이 있으리라고 얘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