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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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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하며 만드는 감사 띠. 흰 눈이 내리기 시작할 무렵, 아이는 종이띠에 고마운 것을 쓴다. 한 해 동안 어떤 것이 고마웠는지 기억을 찬찬히 더듬어 보면서 말이다. 안전하고 따뜻하게 나를 품어 주는 집, 언제나 다정하게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장가를 불러 주는 부모님, 어김없이 뜨고 지는 해와 달, 콩닥콩닥 뛰는 심장과 들이쉬고 내쉬는 숨까지…. 날마다 고마운 것을 쓰다 보면, 감사 띠는 어느새 방 창문 가장자리를 두를 수 있을 만큼 길어진다. 눈이 소복소복 쌓이는 밤, 아이는 이불을 턱 끝까지 끌어올리며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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