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쏙 드는 공을 찾아다니는 아기 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눈에 띄는 공은 너무 가볍거나 무겁고, 작거나 크다. 어떤 공은 신나게 놀 수가 없지만, 다른 공은 과하게 재미있어서 문제이다. 결국 딱 좋은 공 찾기를 포기하고 스스로 공을 그리는 아기 곰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그대로 보여 주는 듯하다. 그림책에 담긴 다양한 유머를 느끼고, 다양한 말놀이도 경험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좋은 놀잇감은 어떤 것일까요? 비싼 로봇이나 구성이 다채로운 교구 세트가 아닙니다. 장난감이야말로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라는 황금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먼저, 놀이 방법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야 합니다. 혼자서도 가지고 놀 수 있고, 두 명, 세 명, 심지어 공 하나로 수십 명이 함께 놀 수도 있지요. 굴러가는 공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을 줍니다. 둘이서 공을 던지고 받을 때에는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곤 하지요. 모양은 또 어떻습니까. 모난 데 하나 없이, 안정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을 좋아하는 이유는 하루 종일 이야기해도 끝이 없을 테지요. 『어떤 공이 딱 좋을까?』는 엉뚱한 아기 곰의 표정에 어린 시절의 나와, 귀여운 내 아이의 얼굴을 동시에 이입시키게 합니다. 마술적인 힘을 가진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