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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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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에 첫 출간된 <이것저것들의 하루> 시리즈의 후속편. 이번에는 ‘바퀴, 파라오, 그리고 매머드의 하루’를 살펴보는 세계 역사 편이다. 네안데르탈인부터, 고대 비단길 위의 낙타들, 아스테카 왕국의 슬픈 해골 이야기까지… 담기지 않은 사람, 물건, 동물이 없을 정도로 상세한 세계 역사의 모든 것들의 하루를 담았다. 역사 속 아주 작은 미생물부터 흑인 민권 운동까지, 세계 역사 속 모두에 대해 알려 주는 유쾌하고 재미있는 세계 역사 만화이다.
: 신박하다. 그리고 신선하다.
책을 읽으며 잠깐 고통스럽기까지 했다. 내가 이제까지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렇게 고루했나 라는 반성으로 말이다. 역사란, 하루하루 사람들의 흔적이 모여져 이루어지는 것임에도 하루의 중요함을 놓치고 하루의 덩어리만 바라보며 달려 온 내가 부끄러웠다. ‘왜 이 생각을 못했지?’라며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맞다. 그날. 그 하루에 역사는 이루어진다. 그 하루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하루의 에너지가 쌓이고 쌓이다 그 하루에 모든 것을 활화산처럼 터트리며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버리는 것이다. 칭기즈 칸이 보낸 사절단이 호라즘 왕국에서 체포되어 모욕을 당한 그날. 그 하루의 장면으로 인해 러시아를 넘어, 헝가리를 넘어, 오스트리아 수도 빈 문턱까지 칭기즈 칸의 몽골군이 밀고 들어오리라 누가 상상을 했을까? 1941년 12월 7일 일요일. 진주만 상공에 일본 군용기가 새까맣게 하늘을 덮었다. 그리고 이어진 폭격. 그날 하루에 벌어진 이 장면이 이후 일본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고 제2차 세계대전 일본의 패망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줄 누가 상상을 했을까? 하루의 힘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확장성은 대단하다. 24시간으로 이루어진 하루. 역사라는 긴 시간 속에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는 하루. 이 책은 그‘하루’가 지닌 힘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긴박하게 흐르는 긴장감 속에서 화살처럼 지나가는 하루가 얼마나 다음날‘하루’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하루의 소중함을 알고, 이 하루가 모여 나의 역사, 나의 인생이 디자인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알게 해 줄 것이다. 이제 하루의 덩어리인 역사 말고,‘그날 하루’의 역사에 집중해 보자. 이 신선한 접근법에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내일의‘하루’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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