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가을, 한 동물원에서 일어났던 퓨마 사살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박현숙 작가는 ‘탈출’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의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지만, 정말 이 사건이 퓨마의 ‘탈출’에서 시작된 것인지, 또 실제로 퓨마가 ‘탈출’했던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또 소풍을 가는 봄이나, 가을이 되면 전국 동물원에서 몸살을 앓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떠올려야 했다. 그리고 작가는 가슴 아픈 사건을 자세히 조사해 보며 이 사건 뒤에 숨겨져 있을 법한 아름답고도, 가슴 찡한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 냈다.
철창에 가려져 조각난 하늘 아래, 동물원에 갇혀 살던 퓨마가 있었다. 퓨마는 오랜 밤 달릴 수 없었고, 자신이 얼마나 잘 달리는 동물인지 잊어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퓨마는 동물원에 견학을 온 억새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었다. 억새는 퓨마에게 말했다. “여기는 네 집이 아니야.” 그리고 퓨마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알려 주었다. 퓨마와 아이는 친구가 되어 갔다. 하지만 어느 날 퓨마는 열려 있는 철창문을 보고 무심코 한 발을 내딛게 되었다. 철창 밖에 나온 퓨마를 사람들이 뒤쫓아 달리기 시작했는데….
퓨랑이와의 첫 만남 • 6
그 아이와의 첫 만남 • 18
아빠를 따라가 버린 꿈 • 21
우리는 시시한 사이가 아니다 • 32
네가 싫으면 퓨마도 싫을 거야 • 42
왜 사과하는 걸까? • 52
너희 고향은 이곳이야 • 53
그곳이 어딘지 잘 몰라 • 63
호박죽 • 66
그곳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지? • 77
나 혼자 있는 기분 • 79
우리는 퓨마란다 • 88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어 • 90
그건 사냥하고 싶은 마음이었구나 • 101
퓨랑이의 죽음 • 103
억새야, 내가 달리고 있어 • 113
퓨마의 꿈 • 119
에필로그 : 퓨마의 오랜 밤 • 132
작가의 말 •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