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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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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한 장의 사진이 천 개의 이야기보다 더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 보는 순간부터 시선을 사로잡으며 마음을 휘젓는 사진. 어떤 이들에겐 전형준의 사진이 그렇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고양이는 어떤 풍경도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피사체 같이 느껴진다.
어느 겨울, 마당에 찾아온 길고양이 가족의 사진을 홀린 듯 찍은 것을 계기로 이제 고양이 작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고양이 사진으로 사랑받는 전형준 작가. 그의 첫 번째 고양이 포토 에세이 <고양이와 할머니>가 출간됐다. 이 책에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고양이와 할머니가 교감하는 사진뿐만 아니라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집 근처부터 재개발 지역까지 부산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기록한 수많은 길고양이들의 사진이 담겨있다. 여기에 부산 할머니들의 투박하지만 정겨운 사투리와 저자의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이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준다.
: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고양이가 할머니 품에 푹 안긴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그렇게 푸근하고 흐뭇할 수가 없었다. 뒤늦게 그것이 전형준 작가의 사진이란 걸 알고 나는 그가 찍어 온 할머니와 고양이 사진을 처음부터 넘겨 보며 식은 마음을 데우곤 했더랬다. 『고양이와 할머니』는 바로 그런 책이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그가 기록한 『고양이와 할머니』 속 사진과 글엔 온기와 인정이 묻어난다.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할머니와 고양이들의 우정만큼이나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 또한 끈끈하다. ‘찐이’에게 마음을 다 주셨던 할머니는 끝내 ‘봄 소풍’을 떠나셨지만, 그 낱낱의 기록은 여전히 이 책 속에서 봄꽃처럼 환하다. 꽁알이 할머니와 하나 할머니의 속 깊은 이야기도 저 골목과 사람들 속에서 내내 어여쁠 것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 서울신문 2019년 11월 15일자 '그 책속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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