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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성대.부경대역점] 서가 단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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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책이 넘친다. 거리를 두라고 하고, 거절하라고 하고, 끊어내라고 한다. 하지만 관계에서 내가 약자일 땐? 일과 관련된 중요한 사람이라면? 안 보고 살 수 없는 관계라면? 훗날 반드시 마주칠 사람이라면? 함부로 정리하기 힘들 만큼 오래된 관계라면? 과연 내키는 대로 다 정리해버리는 게 최선일까? 아니면 누구는 남기고 누구는 버려야 할까? 대체 어떤 관계를 어느 정도 선에서, 어떻게 정리해야 탈이 없을까?
타이완의 심리전문가 양지아링이 쓴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은 버리기로 했다>는 바로 이런 고민에 주목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사람과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최대한 지혜롭게, 심리적 타격을 적게 받으며 정리하도록 돕는다. 주변에서 흔히 보는 부모, 형제, 시부모, 자녀, 직장 동료, 상사, 친구, 연인 등의 다양한 예시와 일화를 통해, 자신을 지키면서 상대도 움직이는 현명한 대화법을 제시하고, 관계를 변화시킬 지혜와 용기를 불어넣는다. 현장의 실제 사례인 만큼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때론 이별하는 것이 더 나은 관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서문 너무 애쓰지 마세요
: 알고 지내는 사람이 많을수록, 휴대폰에 저장된 전화번호나 SNS에 등록된 친구가 많을수록 삶이 윤택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관계는 단순 함수가 아니다. 이 책에서도 말하듯 우리가 한번에 기억할 수 있는 사람은 고작 150명 남짓이다. 그 이상은 나를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고, 심지어 기억조차 못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많은 이유를 대며 사소한 인연까지 이어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마치 집 안에 엄청난 살림살이를 쌓아두고 정작 좋아하는 물건은 써보지도 못하는 것과 같다. 지지부진한 인연을 이어가다 보면 정작 아껴야 할 사람들이 뒤로 밀려나고 만다. 이 책은 착하고 여려서 손해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져 준다. 마치 “당신 탓이 아니에요. 서로를 위해 이별이 필요한 관계도 있어요. 이젠 좀 당당하고 편하게 살아도 돼요”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특히 ‘단계별 관계 정리법’은 마음준비 단계부터 구체적인 실천 방안 그리고 이후 삶을 어떻게 영위해 나갈지까지 꼼꼼하게 다루고 있어 매우 유용하다. 오랫동안 사람을 돌보고 관계를 코칭해온 저자의 진심이 느껴진다. 나와 비슷한 일을 하는 저자에게 존경심과 질투심을 느낄 정도다. 책꽂이 한편에 꽂아두고 언제든 도움을 청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추천한 다른 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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