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필 문단의 대모'로 불리는 맹난자 수필집. 2016년 인간의 본질을 뚫고 생의 비의를 알려주는 수상록 <본래 그 자리> 출간 전후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한 글들 중에서 존재와 몸, 자연 그리고 문학과 독서, 불교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모은 수필집이다.
맹난자 수필은 특별하다. 그의 수필은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어떤 때는 머리에 충격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끝내는 우리 시대의 화두인 '힐링'의 의미를 환기해준다. 맹난자 수필이 특별한 이유는 니체의 로고스적 요소와 파토스적인 요소 혹은 불교적 상상력 혹은 우주적 상상력과 함께 개인적인 미학적 상상력을 촉발시켜 우리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느끼고 사색하게 한다는 것에 있다.
이번 수필집 <시간의 강가에서>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수필집에 수록된 전편의 수필을 읽다보면 그의 수필을 불교문학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맥락 속에 녹아들어 있는 세계정신사적 혹은 문학사상적 맥락에서 재조명해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수상 :2013년 조경희 수필문학상, 2008년 남촌문학상 최근작 :<붓다의 길을 따라> ,<하늘의 피리 소리> ,<엄마가 살아냈던 힘은> … 총 22종 (모두보기)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와 동국대학교 불교철학과를 수료했다. 1969년부터 10년 동안 월간 『신행불교』 편집장을 지냈으며, 1980년 동양문화연구소장 서정기 선생에게 주역을 사사하고 도계 박재완 선생과 노석 유충엽 선생에게 명리를 공부했다. 2002년부터 5년 동안 수필 전문지인 『에세이문학』 발행인과 한국수필문학진흥회 회장을 역임하고, 『월간문학』 편집위원과 지하철 게시판 『풍경소리』 편집위원장을 지냈다. 저서로는 수필집 『빈 배에 가득한 달빛』, 『사유의 뜰』, 『라데팡스의 불빛』, 『나 이대로 좋다』, 선집 『탱고 그 관능의 쓸쓸함에 대하여』, 『까마귀』가 있으며, 작가 묘지 기행 『인생은 아름다워라』, 『그들 앞에 서면 내 영혼에 불이 켜진다』, 『주역에게 길을 묻다』, 『본래 그 자리』, 『시간의 강가에서』, 한 줄로 읽는 고전 『하늘의 피리 소리』 등이 있다.
시대의 화두 ‘힐링’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맹난자 수필집 『시간의 강가에서』
한국 수필 문단의 대모로 불리는 맹난자 수필가가 『시간의 강가에서』를 출간했다. 2016년 인간의 본질을 뚫고 생의 비의를 알려주는 수상록 『본래 그 자리』 출간 전후 여러 신문과 잡지 등에 발표한 글들 중에서 존재와 몸, 자연 그리고 문학과 독서, 불교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모은 수필집이다.
맹난자 수필은 특별하다. 그의 수필은 우리의 가슴을 어루만져준다. 어떤 때는 머리에 충격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끝내는 우리 시대의 화두인 ‘힐링’의 의미를 환기해준다. 맹난자 수필이 특별한 이유는 니체의 로고스적 요소와 파토스적인 요소 혹은 불교적 상상력 혹은 우주적 상상력과 함께 개인적인 미학적 상상력을 촉발시켜 우리의 삶에 있어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느끼고 사색하게 한다는 것에 있다.
이번 수필집 『시간의 강가에서』도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수필집에 수록된 전편의 수필을 읽다보면 그의 수필을 불교문학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맥락 속에 녹아들어 있는 세계정신사적 혹은 문학사상적 맥락에서 재조명해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제1장 ‘존재에 대한 단상’에서는 홍시, 코스모스, 벌레, 까마귀, 모과 한 알 등 여러 사물과 유기체인 미물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생명에 대한 존재 의미를 탐색한 글을 읽을 수 있다.
제2장 ‘몸에 대한 사유’에서는 정신과 대척적인 자리에 있는 육체에 대한 욕망과 사랑, 노화(老化) 등을 다루었다. 「몸」, 「몸을 붙들고」, 「나는 몸으로 쓴다」, 「간시궐」, 「냉장고의 눈물」, 「데미지」, 「사드 후작에 대하여」 등 7편의 ‘몸 수필’은 다른 언어로는 ‘영혼의 수필’ ‘죽음 인식의 수필’이라 불릴 수 있다.
제3장 ‘자연에서 배우다’에서는 공자, 노자, 라즈니쉬. 보르헤스의 자연관과 시간관을 통해서 인간의 생사 과정에서의 제 문제를 탐색했다. 표제작 「시간의 강가에서」는 강가에 서서 흐르는 강물을 보고 ‘간다는 것’에 대한 사유로 시작한다. “잔잔한 물살 위에 흐르는 시간, 물 수[?]와 갈 거(去)를 합하면 법(法) 자가 된다. 법(法)이란 진리, 물이 흘러가는 ‘흐름’이 진리가 아닐까. 돌이킬 수 없는 그 흐름의 원형은 시간일 터”라며 시간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케 한다.
제4장 ‘문학의 힘’에서는 노자, 원효를 비롯한 동서양의 석학과 문인인 춘원, 루쉰, 조나단 스위프트, 오에 겐자부로, 마크 트웨인, 존 스타인벡과 헤세의 정신사적 편력을 살피면서 문학의 힘인 현상학을 탐색한다. 「붓 한 자루」나 「문학의 힘」은 평생 힘써온 수필쓰기와 사람을 변화시키는 문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아낸 글이다.
제5장 ‘독서의 즐거움’에서는 『주역』, 법정 스님의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프랑스 철학자인 아버지 장 프랑수아 르벨과 승려가 된 그의 아들 마티유 리카르의 대담집 『승려와 철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웰다잉 체험교실을 운영 중인 오진탁 한림대 교수의 『마지막 선물』, 보르헤스의 『불교 강의』 등 작가가 섭렵한 독서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제6장 ‘불교로 읽는 문학’에서는 위와 같은 맥락으로 사무엘 베케트, 몽테뉴, 카잔차키스, 말라르메의 글에서 문학사상과 불교사상의 연관 관계를 탐색하였다.
맹난자 수필가의 『시간의 강가에서』는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작가의 사상적 궤적을 일별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면서도 따라잡기가 벅참을 진솔하게 토로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