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삼프로TV 대표) : 뉴욕 맨해튼의 애플 스토어가 처음 문을 열었던 15년 전, 아이폰을 사기 위해 줄을 선 기나긴 행렬을 보면서 스티브 잡스를 부러워하던 기억이 선합니다. 그 행렬에는 단순히 애플의 신제품을 먼저 사려는 이들도 있었겠지만, 아이폰이 열어갈 새로운 세상에 일찍 진입해 그 생태계가 만들 엄청난 가치를 먼저 차지하려는 혜안을 가진 이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앞에 막 열리기 시작한 메타버스 세상은 10년 후에 어떤 차이를 만들어낼까요?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호방함과 가슴 설레는 탐구가 함께 담긴 김상균 교수의 신작 『메타버스Ⅱ』와 함께 또 다른 10년을 미리 준비해보기를 권합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 그동안 우리는 하나의 세상, 즉 유니버스만 존재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세상, 메타버스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니버스에서 대한민국은 좁은 국토에 기껏해야 5,000만이 바글거리는 곳입니다. 그런데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메타버스에는 80억 세계 인구 전체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제 지리적 공간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10여 년 전 『10년 후 세상』의 대표 저자였던 저는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을 뷔뜨와(Putois)와 하인리히(Heinrich)로 나눴었습니다. 메타버스가 열어젖힌 미래가 빅테크 기업들이 만들어낸 허상이 마구 부풀려진 뷔뜨와 현상인지, 아니면 조만간 우리 모두를 덮칠 엄청난 쓰나미를 작은 파도들이 예고하고 있는 하인리히 현상인지 이 책을 읽고 판단하기 바랍니다. 김상균 교수가 바라보고 있는 미래 시점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년 후입니다. BCI(Brain-Computer Interface)로 갈아 탈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