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새삼스러운 때가 있다. 갑자기 청소가 하고 싶어지고, 평소 관심도 없던 뉴스가 세상 재밌고, 연락 한번 안 하던 친구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지고, 카톡 답장이 유독 빨라진다. 먹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시기. 지금 내 앞에는 끝내야 할 게 있는데, 이것만 빼고 모든 게 다 재밌어지는 때. 바로 '마감'.
<마감 일기>는 발등에 불 떨어진 이들에게 바치는 현실 공감 에세이다. 소설가, 번역가, 방송작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판편집자, 일러스트레이터 등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마감 노동자 여덟 명―김민철, 이숙명, 권여선, 권남희, 강이슬, 임진아, 이영미, 김세희―이 저마다의 감칠맛 나는 필체로 '마감'을 이야기한다. 지금껏 들어본 적 없고,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던 작가들의 숨은 속사정을 담은 마감 분투기다.
각 저자의 마감 에피소드 마지막에는 또 한 명의 마감 노동자인 일러스트레이터 최진영 작가의 재기 넘치는 네 컷 만화를 실어 재미를 더했다. 인생은 크고 작은 마감의 연속인 법. 오늘도 각자의 자리에서 치열하게 마감을 치르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마감 근육 ─ 김민철
숨바에서 온 편지 ─ 이숙명
스물에도, 마흔에도 마감 ─ 권여선
마감, 유감, 쾌감 ─ 권남희
알콩달콩하고픈 마감에 나는 항상 앓고 닳고 ─ 강이슬
마감이라는 캐릭터 ─ 임진아
어느 5년 차 출판편집자의 ‘마감 증후군’ ─ 이영미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세희
일상을 여행하며 글을 쓰고, 글을 쓰며 다시 기억을 여행하는 사람.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로 오래 일했다. 『무정형의 삶』 『내 일로 건너가는 법』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띵 시리즈 : 치즈』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하루의 취향』 등을 썼으며 현재 ‘오독오독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ylem14
에세이스트. 영화 잡지 《프리미어》, 패션지 《엘르》 《싱글즈》에서 기자로 일했다. 『어쨌거나 뉴욕』 『혼자서 완전하게』 『사물의 중력』 『나는 나를 사랑한다』 등을 썼다. 마감 때면 항상 전업을 꿈꾸지만 마감만 끝나면 만사 의욕이 사라지는 악순환에 빠져서 본의 아니게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고 있다.
일본 문학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지은 책으로 《스타벅스 일기》, 《번역에 살고 죽고》, 《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혼자여서 좋은 직업》,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소중해 소중해 나도 너도》, 《소중해 소중해 너의 마음도》, 《말해 봐 말해 봐 너의 기분을》, 《이유가 있어요》, 《메멘과 모리》, 《위기 탈출 도감》 등이 있다.
이렇게나 못하는 운전을, 수영을, 채식을 ‘이렇게나 열심히 하는 나’를 믿는다. 초보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미래를 지키러 온 히어로의 마음으로, 기꺼이 초보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놀라운 토요일> <인생술집> 등 TV 프로그램에서 근면하게 일하는 방송작가. 제6회 카카오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아 에세이 《안 느끼한 산문집》을 출간했고, 《새드엔딩은 없다》를 썼다.
읽고 그리는 삽화가. 생활하며 쓰는 에세이스트. 매일의 좋은 점을 느리고 낯설게 읽어내며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다. 종이 위에 표현하는 일을, 책이 되는 일을 좋아한다.
에세이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읽는 생활』 『아직, 도쿄』 『빵 고르듯 살고 싶다』 등을 쓰고, 『어린이라는 세계』 『올리브색이 없으면 민트색도 괜찮아』 등에 삽화와 표지를 그렸다.